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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바이러스 「토종」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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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바이러스 「토종」 늘어난다

입력
199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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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까지 50종… 첨단화로 골머리컴퓨터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등 PC통신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바이러스 전파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한 기관이 PC사용자를 설문조사한데 의하면 응답자 95%가 바이러스감염을 경험했다는 결과가 나왔을 정도다.

최근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외국산보다 「토종」이 많다. 「예루살렘」 「다크 어벤저(어둠의 복수자)」 「미켈란젤로」 등 낯선 외국이름을 누르고 「백수」 「서울」 「방랑자」 「월드컵」등 국산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외국산바이러스의 한국판도 등장하고 있다. 89년 처음 발견된 국산 바이러스는 지난해에는 42종으로 늘어 외산 바이러스(36종)보다 많았다. 올해에는 6월까지 50종의 국산이 새로 발견됐다.

초기의 바이러스는 화면에 과자가 나타난다든지(쿠키 바이러스), 인사말이 나타나는 등 간단한 형태여서 발견과 백신프로그램 개발이 쉬웠다. 그러나 2세대, 3세대로 넘어가면서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진단하기 어렵게 암호화하거나 은폐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제4세대는 스스로 변형하는 「갑옷형 바이러스」로 바뀌고 있다. 안철수 바이러스연구소 소장은 『하나의 바이러스가 100만가지 이상의 형태로 변형되는 경우도 있다』며 『갈수록 발견과 백신프로그램의 개발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4세대의 일종인 「고래 바이러스」는 전문가 여러명이 모여 겨우 프로그램을 분석할 수 있을 정도이다. 또 최근에는 문서파일이 감염되는 새로운 형태의 워드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등 바이러스의 종류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윈도95 국내 출시를 앞두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와 PC업체들은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백신프로그램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미국 등지에서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PC에 윈도95를 설치하기 어렵게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11월28일 한글윈도95가 출시되면 같은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는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와 손잡고 「백신3 플러스(V3+)」를 「한글윈도95」와 함께 공급키로 했다. 또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등 PC업체들도 윈도95가 내장된 PC에 윈도95용 백신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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