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최선의 방어” 비자금반격 전략도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30일 청와대오찬모임에 불참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3부요인과 여야정당대표들을 불러 캐나다 및 유엔순방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모임은 비자금파문으로 각 정파가 난타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열렸던 만큼 두 김총재의 불참배경과 향후파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김총재는 참석여부를 놓고 고심하다 이날 상오에야 불참을 최종 통보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상오 지도위원회의를 열고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처리방안과 김대통령의 대선자금등 현안을 논의할 수 없는 자리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자민련도 간부회의를 열어 『대통령은 국회에 나와서 외국순방결과를 설명하는 것이 옳다』는 논리를 내세워 불참키로 했다.
두 야당은 모두 『밥이나 먹고 대통령 설명을 일방적으로 듣는 자리라면 굳이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불참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불참은 무엇보다도 비자금 정국에서 큰 상처를 입은 두 김씨가 김대통령에게 반격을 가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이날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미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음을 시인한 김대중총재나 동화은행 비리와 관련 1백억원수수 의혹을 받고있는 김종필총재로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기성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김대통령의 「세대교체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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