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 모시기」 물밑경쟁 치열/내달 방한… 자사공장 등 방문초청·총수면담 추진「장쩌민(강택민)을 모셔라」 비자금파문의 와중에서도 각그룹 비서실은 11월중순 방한이 예정된 중국 강택민국가주석을 서로 자신들의 그룹으로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강주석 유치경쟁은 물론 대중국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 인맥을 중시하는 중국의 관습상 덩샤오핑(등소평)이후의 실력자로 자리를 굳힌 강주석과의 「안면」이 사업의 성패와 직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발표된 재계의 중국투자 계획은 엄청난 수준이지만 성사여부는 중국정부와의 의견조율에 따라 유동적인 상태. 대우는 20억달러규모의 자동차부품공장을 비롯, 40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삼성도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이 현지에서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25억달러규모의 투자를 결정했고 LG도 지난해 2000년까지 중국에 6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다소 소홀했던 현대도 최근 자동차분야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업들은 우선 중국이 외무부를 통해 요청한 강주석이 자사의 공장과 연구시설을 방문토록 한 후 총수와의 면담을 갖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강주석측이 방문을 희망한 기업으로는 울산 현대자동차공장,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LG전자의 청주공장, 부평 대우자동차공장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룹총수들과의 면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는 상태이지만 중국통으로 알려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의 경우 성사가 유력하고 삼성과 LG등은 일정을 조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강주석과 면담을 가졌던 총수는 김우중회장, 삼성의 이건희회장, 선경의 최종현 회장 등 3명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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