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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친인척 등 출금 가능성/노씨 비자금 파문­동향감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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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친인척 등 출금 가능성/노씨 비자금 파문­동향감시 인사

입력
1995.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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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씨 등 5명은 이미 조치/재계인사 상당수도 검토 대상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에 가속도가 붙자 법무부와 검찰주변에서는 출국금지와 소환대상자명단이 거론되고 있다.이들은 비자금파문과 직간접인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다.

법무부가 정식으로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인사는 현재까지 모두5명. 신한은행비자금이 노씨의 것임을 확인해준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과 이태진 전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및 이우근 신한은행 전서소문지점장, 그리고 신한은행에 차명계좌를 개설해준 하범수 우일양행대표와 하종욱 우일종합물류대표 등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정식 출국금지조치는 아니지만 수사진전에 대비해 상당수인사에 대한 동향을 파악해 두었다가 필요할 경우 곧바로 출국금지조치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상에 포함된 인사는 우선 노씨가족 및 친인척, 비자금조성과 사용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있는 6공의 경제실세및 노씨측근, 그리고 비자금제공혐의를 받고있는 상당수의 재계인사들이다.

노씨가족과 친인척으로는 동생 재우씨, 아들 재헌씨, 딸 소영씨 등이 꼽힌다. 재우씨는 87년 대선때 노씨의 사조직인 태림회를 이끄는등 많은 이권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소영씨는 93년 미국수사당국이 스위스은행에서 인출됐다고 주장하는 미화 19만2천5백76달러를 미국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노씨가 스위스은행에 비밀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있는 단초는 소영씨가 제공하고 있다.

이와함께 부인 김옥숙씨의 오빠 김복동 자민련 수석부총재와 고종사촌동생 박철언 자민련부총재, 김씨 동생의 남편 금진호 민자당의원등도 눈총을 받고 있다.

친인척은 아니지만 사돈인 최종현 선경그룹회장과 신명수 동방유량회장등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들 재벌사돈들은 노씨의 비자금을 관리했을 것이라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6공의 경제실세및 노씨측근들로는 금융계의 황제로 통했던 이원조씨와 재무장관을 지내며 정치자금모금에 깊이 간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용만씨와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종인씨 등이 우선 거론된다. 이들중 김씨는 일찍이 예정된 일이었다고는 하나 출국해 미국에 머물고 있고 두이씨는 모두 와병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측근으로는 비서실장이었던 정해창씨와 안기부장이었던 서동권씨 및 경호실장이었던 최석립씨와 S, L씨등이 꼽히고 있으나 이들은 사태수습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어 출국과는 거리가 먼것으로 돼있다.

이밖에 김옥숙씨의 별도비자금조성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당시 안기부간부 E씨와 청와대부속실에 근무한 P씨등도 김씨의 비자금존재가 확인될경우 소환대상이어서 동향감시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재계는 노씨 스스로가 말했듯이 대부분의 비자금을 제공한 당사자여서 수사확대에 따른 소환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검찰은 이미 지난해 30대재벌총수들에 대한 내사를 벌여 비자금제공과 관련된 윤곽을 파악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벌총수들은 수시로 해외출장을 가고 있는데다 사건이 터질 당시에 이미 해외에 체류중인 경우도 상당수 있어 동향파악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이진동 기자>

◎「6공 해외도피 1호」 김종휘씨/93년 미로출국 아직 귀국안해/영주권 신청 정치적 망명 시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최대 의혹을 받고있는 율곡사업의 핵심인물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93년 미국으로 출국해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노씨 비자금과 관련된 「해외도피 1호」인 셈이다. 비자금과 관련해 이원조 전의원과 이용만 전재무장관등이 한때 해외로 도피했지만 두 사람은 사정정국이 한 고비를 넘기자 슬그머니 귀국했다.

김씨는 감사원이 율곡사업 비리에 대한 감사를 본격화하자 93년4월 미국 버클리대학 연수를 핑게로 출국했다가 그해 말 아예 영주권신청을 하는등 정치적 망명을 시도했다. 정부는 감사원 감사결과 김씨가 율곡사업 비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자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이미 김씨는 출국한 뒤였다. 김씨는 93년 10월 홀어머니가 상을 당했는데도 귀국하지 않았고 노전대통령측과도 연락을 단절했다.

김씨가 미국에 장기체류할 수 있는 것은 레이건행정부때 백악관 고위직에 있던 인사가 그의 후견인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 인사는 한미간 안보업무협의를 하면서 김씨와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김씨의 영주권 신청은 우리정부의 강력한 항의가 있은 뒤 심사가 보류됐고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같지 않자 김씨 스스로 이를 철회했다. 김씨는 대신 취업비자 연장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김씨의 미국내 소재와 행적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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