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대학동창 노씨수사 「창방패」 대결안강민 대검중수부장과 김유후 전청와대 사정수석비석관. 고교·대학동창생으로 절친한 친구사이인 이들이 각기 검찰의 수사책임자로, 노태우전대통령의 법률자문역으로 「창과 방패」의 기구한 역할을 맡아 맞대결하게 됐다. 김전수석과 안검사장은 59년 경기고를 졸업, 서울대 법대를 나란히 다닌 이른바 「경기고 55회」인맥.
김두희 전법무부장관, 문종수 전인천지검장, 지창권 대법관, 이건개 전대전고검장등이 이들의 고교동기생들이다. 김전수석이 대학 3학년때인 62년 고시15회에 합격, 일찌감치 검사가 된데 비해 안중수부장은 대학졸업 4년만인 67년 사시 8회에 합격, 늦깎이 검사가 됐다.
일요일인 29일 이 두사람은 각각 같은 사안을 두고 다른 목적때문에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김전수석은 검찰에 제출할 노씨의 소명서작성의 책임을 맡아 이날 하루를 시내모처에서 「통치자금」조성경위및 잔고내역등을 정리하는데 보냈다. 행여 법률적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자구 하나하나에까지 세심한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안검사장도 이날 대검청사로 나와 노씨측의 소명자료제출 이후의 수사일정과 노씨 소환문제등을 준비하는 수사팀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친구인 김전수석이 작성하게 될 소명자료의 윤곽을 미리 가늠해 대책을 세우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한편 노씨측의 육사출신 참모들은 이밖에 정해창(고시10회)전청와대 비서실장, 서동권(고시8회)전안기부장등 TK출신 검찰원로들이, 검찰수사팀에는 안중수부장을 비롯해 문영호 중수2과장, 김진태 대검연구관등 PK출신 엘리트들이 포진, 대조를 보여 눈길을 끌고있다. 이른바 TK대 PK의 「법률대결」인 셈이다.<김승일 기자>김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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