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거주 교포들의 해상밀입국기도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우선 불법알선조직의 허황된 선전과 유혹이 1차원인이지만 국내 일부 악덕업주와 중계어선들의 탈선이 가세하고 있다는 데서 총체적 점검이 불가피하게 됐다.지난 27일 하룻동안에만 부산과 충남보령 앞바다에서는 선박에 숨어 밀입국하려던 중국교포 90여명이 우리 군과 해경에 의해 적발 검거됐다. 또 전날에는 전북군산 앞바다에서 23명이 몰래 들어오려다 붙잡히는등 최근 며칠 사이에 5건의 밀입국기도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23일에는 국내의 전자부품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중국교포무역대표단 책임자가 호텔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자살한 교포는 같이 입국하려던 일행중 대부분이 초청목적위배등으로 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된뒤 되돌려보내지자 그 충격으로 죽음을 택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처럼 중국거주교포들의 밀입국러시가 일고 있는 것은 우선 현지사회의 불법알선조직에 원인이 있다. 종전엔 「한국에 가면 떼돈을 벌 수가 있고 특별한 기술없이도 일자리가 많다」는 것으로 희망자를 끌어들였다가 이제는 「해상밀입국이 어렵지 않고 2·3년동안 머무르며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부추겨 온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다 국내 일부 악덕업주들의 싼 임금 근로자채용붐이 한몫을 하고 있다. 심한 경우 내국인근로자에 비해 60%정도의 임금으로 일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두드러진 현상은 밀입국자들이 우리 어선에 옮겨타고 숨어든다는 사실을 들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중국목선을 이용했으나 감시가 심해지자 우리어선을 택했고 이에 응하는 선박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에 의하면 올들어 늘어나고 있는 중국교포들의 해상밀입국사례는 지난해보다 40%증가에 인원수로는 거의 2배에 이른다고 한다.
또 현재 국내에 있는 불법체류 외국인 7만3천명 가운데 3만여명이 중국교포들로 집계되고 있고 우리교포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옌볜(연변) 지역에만 1천5백여명의 밀입국 대기자가 있는데다 이들을 유혹하는 알선업체만 3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고생하며 살아왔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이들에게 동포애차원의 친절과 우애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불법으로 입국하는 경우라면 단호히 법에 따라 다스리며 차단해야한다.
중국교포의 이러한 현상에 러시아의 교포들까지 동요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전에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싼 임금을 노리는 국내 일부 업주에 대한 단속과 우리 어선의 해상중계가담을 엄격히 규제하는등 교포밀입국 러시를 막을 종합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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