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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벨 저 「이데올로기의 종언」(우리시대의 신고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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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벨 저 「이데올로기의 종언」(우리시대의 신고전:12)

입력
1995.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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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갈등 퇴색 후기산업사회 전망/M­L주의 집착 구소·동구몰락 예견도미래학의 세계적 석학 대니얼 벨(76)의 「이데올로기의 종언」(60년)은 일찍이 구소련과 동구의 몰락을 내다보며 후기산업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저서이다. 벨은 16편의 논문으로 엮어진 이 책에서 복지국가, 권력분권화, 혼합경제체계, 다원적 정치체제의 출현으로 이데올로기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저서와 「탈산업사회의 도래」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등 3부작을 통해 벨은 마르크스의 시각에 대안이 되는 사회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의 종언」은 물질적 풍요에 의해 이념적 투쟁의 중요성이 퇴색하던 1950년대와 60년대의 미국정치체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벨은 현대산업사회에서는 산업화과정에서 볼 수 있던 노사간의 격렬한 대립이 생산성 향상으로 점차 완화된다고 지적하면서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의 체제선택문제는 무의미하며 개개인의 이해대립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고 주장한다. 「공업화」를 내세워 교조적 이데올로기정치체제를 유지해온 개도국은 물론 선진사회에서도 이데올로기시대가 끝났거나 끝나는 중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집착해온 공산권국가들은 산업화·국제화가 가속되면서 이데올로기의 종말이 현실화하리라는 것이다. 이런 결론은 동유럽과 소련의 몰락으로 증명된 셈이다.

1919년 미국 뉴욕의 유대인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뉴욕시립대를 졸업하고 60년 컬럼비아대에서 사회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뉴 리더」「커먼 센스」라는 잡지의 편집장을 거쳐 「포천」지의 편집인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하버드대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저서는 「미국 마르크스사회주의」「정보사회의 사회적 구조」 「제2차 세계대전이후의 사회과학」「교육개혁」「2000년을 향하여」등. 「이데올로기의 종언」은 84년 범우사에서 번역돼 나왔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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