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소련은 유럽의 문화재를 마구 약탈·파괴했다. 그 만행을 고발하는 「아름다운 전리품」(원제:Beautiful Loot·랜덤하우스간)이 미국에서 출간됐다. 저자는 구소련의 박물관 큐레이터를 지낸 콘스탄틴 아킨샤와 그리고리 코즈로프씨.이들은 우선 스탈린이 러시아의 문화재를 대량 파괴한 사실을 고발한다. 러시아혁명을 거치는 동안 파괴되지 않고 남은 문화재도 부르주아, 자본주의가, 서구인들이 추방되면서 함께 사라졌다. 또 1920년대 아방가르드가 성행하던 시절 창작물에 대한 경시는 러시아 문화예술의 발전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은 물론 전쟁이 끝난뒤에도 구소련은 동구에 군대를 주둔시키면서 헝가리등지의 박물관에서 무려 250만점 이상의 문화재를 약탈해갔다. 예술에 무지한 군인들에 의해 유명화가의 작품이 군대막사의 테이블로 쓰여지거나 로댕의 조각이 트럭에 짐짝처럼 실렸으며 렘브란트의 그림은 동토의 날씨에도 난방장치없이 화물열차에 실려 모스크바로 옮겨졌다. 또 일부는 캠프 파이어의 잿더미로 사라졌다.
약탈해간 문화재를 구소련은 대부분 비밀로 처리했다. 저자들은 약탈행위도 나쁘지만 비밀에 붙인채 관리하는 사람 하나 없이 폐쇄된 보관소에 문화재를 버려둔 것이 더욱 나쁘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그 문화재들이 약탈해온 것이므로 되돌려주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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