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지친 고객소재 「빠른 서비스」 부각새로운 시장개척, 무한 경쟁을 앞두고 잇따라 등장해온 은행 CF가 시청자에게 심어주려는 중심 메시지는 「신뢰감」과 「보다 친절한 고객서비스」등이다. 그러나 서비스와 신뢰라는 무형의 제품을 어떻게 CF에 효과적으로 표현해낼 것인가 하는 점이 모든 은행CF가 안고 있는 숙제였다.
은행장이 직접 출연했던 몇개의 CF에서는 단조로움이, 또 거인어린이를 등장시킨 국민은행 CF에서는 재미에도 불구하고 메시지의 막연함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10월 들어 방영되고 있는 서울은행의 2차 CF는 광고메시지를 「빠른 은행」이라는 표현으로 구체화함으로써 숙제를 간단히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부터 이름을 이전의「서울신탁은행」에서 「서울은행」으로 바꾼 뒤 1차 CF에서 색동무늬와 전통군무를 통해 새 은행의 탄생을 알렸던 이 은행은 2차 CF에서 서비스의 질적 변화를 홍보하는데 초점을 뒀다.
문제는 천편일률적인 그동안의 은행 CF에서 어떻게 벗어나느냐 하는 것. 제작진은 이 은행이 이미 고객조사를 토대로 「빠른 창구」를 설치하는 등 서비스의 질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에 착안, 「빠른 서비스」를 표현하는데 메시지의 초점을 맞췄다.
실제 CF에서 「빠른 서비스」를 표현해낸 소재는 고객들이 빼곡하게 앉아있는 은행의 대기석. 적당한 소음과 사람들의 뒤척임 속에서 「지루하다」는 느낌이 전달될 즈음 「서울은행은 빠른 은행」이라는 메시지가 나가고 마침내「서울은행으로 가자!」는 고딕체 자막과 함께 고객들이 일제히 자리를 뜬다.
그러나 CF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혼자 남은 고객의 『전화로도 되는데…』라는 독백을 통해 전화서비스까지 암시하고 있다.
제작진은 『기다리는 것이 지루한 고객들의 일상적 단면을 소재로 채택함으로써 비로소「빠른 은행」이라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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