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붕괴·걸프전 당시 국제 비화 수록미 부시행정부 당시 국제외교무대를 주름잡았던 제임스 베이커 전국무장관이 재임시절을 회고한 「외교정치학」(The Politics Of Diplomacy·Putnam`s Sons간)을 최근 펴냈다.
대통령 수석보좌관, 재무장관, 국무장관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저자의 화려한 이력 그대로 이 책은 미국내 정치와 외교의 역학관계를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다. 베이커가 활동하던 시기는 냉전체제가 서서히 막을 내리면서 독일통일, 구소련의 해체, 걸프전등으로 이어진 격변기. 자연히 국제외교무대의 비화가 많이 나온다.
부시대통령 재임당시 백악관을 출입했던 뉴스위크지의 토마스 디프랑크기자의 도움으로 집필한 책에서 베이커가 비중있게 다룬 것은 자신과 셰바르드나제 전소련외무장관과의 우정. 두 사람은 독일통일과 구소련 해체과정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서로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 소련이 이라크를 지지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셰바르드나제와의 협상을 통해 이라크군의 즉각 철수와 대이라크 무기금수조치를 촉구하는 미·소공동성명을 채택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미국 출판계에서는 한때 차기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베이커가 국민들 사이에서 점차 잊혀져가는 자신의 존재를 다시 부각시키기 위해 이 책을 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