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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액수·성격 내사착수/노씨 비자금 파문­검찰 수사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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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액수·성격 내사착수/노씨 비자금 파문­검찰 수사상황

입력
1995.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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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준 10여개 기업 명단확보/대가여부 규명 기업관계자 소환키로/CD 첫 확인 「비실명상품」 집중 추적/제일투금엔 입금안돼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8일 6공의 대형 국책사업및 각종 특혜의혹과 관련해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20억∼70억원대의 자금을 준 10여개 재벌기업의 명단을 확보, 구체적인 자금제공액수와 성격등에 대한 내사에 본격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의 수사초점을 노씨의 뇌물성 자금수수에 두고 있는 만큼 기업관계자들이 건네준 자금과 기업간의 대가관계가 성립됐는지 여부를 집중 규명하게 될 것』이라며 『우선 노씨에게 자금제공 혐의가 짙은 기업체 관계자들을 소환조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관리 실무를 맡았던 이태진(48)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이 91년 12월 국민은행에서 1백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를 매입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검찰은 현금계좌가 아닌 금융상품 형태의 비자금이 처음으로 확인됨에 따라 노씨의 비자금중 상당액이 익명성이 보장되고 현금화가 쉬운 CD나 장기채권등 비실명금융상품으로 은닉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전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에 걸쳐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인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날 신한은행 본점에 92년 11월∼93년 2월 「청담건영」「(주)주원종사」「박상규」등 명의의 3개 계좌에 각각 1백억원, 52억원, 1백억원등 2백52억원이 입금됐으며 그동안 입출금없이 이자가 증식, 현재 3백7억원이 남아있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처럼 비자금 계좌가 계속 확인됨에 따라 노씨의 비자금 규모는 노씨가 대국민 사과성명에서 밝힌것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검찰이 확인발표한 노씨의 비자금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7백22억원(잔고 4백34억원) ▲신한은행 본점 2백52억원(잔고 3백7억원) ▲동아투금 2백68억원(잔고 2백48억원) ▲동화은행 8백18억원(잔고 1백51억원) ▲국민은행 CD 1백억원등 모두 2천1백60억원(잔고 1천2백40억원)이다.

한편 전날 수백억원대의 비자금관리 흔적이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졌던 제일투금의 경우 정밀계좌추적 결과 노씨와 관련된 자금이 입금됐던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이진동·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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