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불 18년만에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28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1,000억달러 수출실적을 올린 중국에 이어 세계 12번째로 연간수출액 1,000억달러 초과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의 수출1,000억달러 돌파는 77년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후 18년만이다.
27일 통상산업부에 의하면 올초부터 이날까지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은 998억5,000만달러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통산부는 하루 수출액이 6억달러내외인 점으로 미뤄 28일 상오중 연간 수출액 1,000억달러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연간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75년) 독일(76년) 일본·프랑스(79년) 영국(80년) 이탈리아(87년) 캐나다· 네덜란드(88년) 벨기에·룩셈부르크(89년) 홍콩(92년) 중국(94년)등인데 벨기에와 룩셈부르크가 수출입통계를 함께 발표하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가 된다.
통산부는 64년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31년동안 우리나라의 수출규모는 1,033.1배 늘었으며 수출대상국도 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중화학제품의 수출비중이 75%에 달해 수출상품의 구조도 점차 고도화하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재윤 통산부장관은 『수출확대와 함께 늘어나고 있는 무역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전통과 문화를 가미한 새로운 수출상품개발 및 생산에 주력, 올해를 우리 수출의 내실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이재렬 기자>이재렬>
◎수출 1,000억불 의미·주력상품들/양·질 모두 괄목 성과 “또하나의 금자탑”/전자·전기 대선전… 피아노·텐트 등 “아성”
연간수출실적 1,000억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일찍부터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강의 기적」이란 찬사를 받아온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사에 또 하나의 큰 획을 긋게 됐다.
지난 64년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이후 올해 1,000억달러를 넘어서기까지 지난 31년간 우리 수출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기록한 연평균 수출증가율 25.1%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며 소요기간 31년 역시 세계 수출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이다.
세계 수출교역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비중도 64년 0.08%에서 71년 0.33%로, 올해에는 2.3%대로 높아졌다. 수출상품은 7,723개로 지난 30년사이 54배 증가했고 수출대상국은 64년 41개국에서 현재 212개국으로 늘었다.
정부와 업계는 그러나 이번 1,000억달러 수출달성을 계기로 수출이 늘어날수록 적자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취약한 구조를 개선해야한다는 숙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장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본재의 수출비중을 높이고 선진국시장에서 통하는 고급품을 수출, 외형에 걸맞는 수출구조를 갖춤으로써 무차별경쟁체제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것이다.
수출 1,000억달러시대를 지탱하는 한국의 전략상품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현재 「메이드 인 코리아」를 세계적 상표로 밀어올리며 수출한국의 성가를 드높이는 품목들은 다양하다.
우선 반도체 D램과 PC모니터 전자레인지를 필두로 한 전자·전기분야의 선전이 눈부시다. 반도체는 D램과 메모리분야에서 2년연속 세계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가전 3사가 모두 세계 선두그룹을 형성, 국내업체간 경쟁이 바로 세계순위로 연결될 정도다. 비메모리분야의 육성이 과제로 남아있다.
PC모니터도 삼성전자가 세계 1위, LG전자가 3위권이다. 컴퓨터제품의 호황과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업체들은 2000년 1,000만대 양산체제를 갖추고 적극적인 수출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자레인지는 우리나라가 최대의 생산국이자 수출국. 한때 EU등 선진국의 반덤핑공세로 주춤했으나 삼성전자의 영국 윈야드 공장, LG전자의 영국 뉴캐슬공장등 해외공장의 잇단 준공으로 가전제품가운데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앰프리시버와 피아노등에서도 한국은 강국이다. 오디오전문업체 인켈은 지난해 1억2,000만달러 수출실적 가운데 70%이상을 자체브랜드의 앰프로 소화해냈다. 삼익과 영창이 만드는 한국산 피아노는 전세계 피아노 3대중 1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시장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주)진웅등의 텐트, 미국스포츠모자를 양분하고 있는 유풍과 영안모자, 미국 오토바이 마니아 4명가운데 1명이 쓰고 있다는 홍진크라운의 헬멧, 한때 수출2억달러를 돌파하며 성가를 높였던 은성사등의 낚싯대등이 주요수출품이다. 또 중국산에 밀려 쇠퇴기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해외투자로 90년 43억달러수출의 신화를 재현하려는 신발등이 세계정상에 오른 한국상품들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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