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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파문­지출 내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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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파문­지출 내역 논란

입력
1995.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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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억 사용처규명 “새 불씨”/당운영 1천6백억·떡값 1백50억 추정/13·14대총선 1천∼1천4백억 지원설/대선자금 제공규모 베일속에노태우 전대통령은 27일 사과성명에서 88년 2월∼93년2월의 5년 재임기간 조성한 비자금규모는 5천여억원이며 이중 3천3백여억원을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3천3백여억원을 어디에 썼는지는 구체적으로 털어놓지 않아 이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아무래도 비자금 규모가 5천억원은 넘을 것 같다』는 것이어서 앞으로 정확한 비자금 규모와 사용내역이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여야사이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92년 대선당시 자금지원규모가 최대관심사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비자금의 사용처는 노씨가 사과문에서 밝힌 부분과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베이징(북경)에서 공개한 지난 대선당시의 20억원 지원금뿐이다.

먼저 노씨는 정당운영비와 「그늘진 곳을 보살피거나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격려하는데」 돈을 썼다고 말했다.

노씨는 92년 9월 민자당을 탈당하기 전까지 매월 30억원가량의 당운영비를 지원했다는게 정설이다. 노씨가 민정·민자당의 총재로 있던 기간은 모두 55개월이므로 1천6백50억원정도를 지원했다는 얘기가 된다.

선거때 당에 지원금을 내려보내는 일은 여당총재의 중요한 업무중 하나였다. 노씨는 여당총재로 있으면서 88년의 13대총선, 91년의 지방의회선거, 92년의 14대총선등 세차례의 선거를 치렀다. 또 당적이 없는 상태에서 92년 12월 14대대선을 관리했다. 노씨는 이중 13대총선과 지방의회선거때 당에 선거자금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보통 선거때마다 각 지구당에 2억∼3억원씩을 지원하는게 통례였다』는 여권관계자들의 말에 비춰보면 노씨는 선거 2회×지구당 2백30여개×2억∼3억원=9백억∼1천3백여억원을 선거지원자금으로 썼다는 추측이다. 14대총선때는 1백50여명정도의 민정계후보들에게 개인적으로 1백50억원을 지출했다는 얘기도 있다.

명절, 휴가철, 연말등에 당에 내려보낸 「떡값」도 빼놓을 수 없다. 한번에 보통 5백만원정도가 지급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므로 재임기간 4년×1년에 3회×지구당위원장 및 전국구의원 2백60여명×평균 5백만원=약 1백56억원규모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노씨는 집권여당 총재자격의 일반적인 경상비지출에만 모두 2천8백억∼3천2백여억원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자신의 주장대로라면 나머지 1백억∼5백억원이 정당활동이외의 경비로 지출됐다는 얘기가 되는데 정치권은 이 부분에 큰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92년당시 여야후보들이 받았다는 자금규모가 문제이다. 김국민회의총재는 『20억원만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당은 아직 이에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있다. 야권은 『야당후보인 DJ가 20억원을 받았으니 최소한 여당에 대한 지원은 그 수준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노씨가 퇴임하면서 자신과 함께 일했던 전·현직장관, 청와대비서진, 측근인사들에게 줬다는 「전별금」도 의혹의 대상이다. 이종구 전국방장관이 전별금으로 7억원을 받았다는 소문에 비춰보면 전별금의 규모가 만만치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밖에 각종성금, 위로·격려금지출규모도 확실치않다.

결국 노씨가 소문처럼 「매우 짜서」 5천여억원의 비자금을 쓰고 남긴건지, 아니면 훨씬 많은 돈을 챙기고서 감추고 있는지가 이제부터 규명돼야할 부분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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