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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다음 차례는 어디” 주시

입력
199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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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관망속 “여 시나리오 아닌가” 경계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수사를 바라보는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있을까. 지난24일부터 중국을 방문중인 김총재는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않겠다』는 입장을 견지, 그의 의중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는 『외국에서 국내의 민감한 현안을 거론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않다』며 「침묵」의 이유를 밝혔다.

그럼에도 26일까지 3일째 김총재를 수행중인 의원등의 전언과 김총재주변 정황등을 종합해보면 그의 심경과 향후 구상을 상당부분 짐작할수 있다. 우선 김총재는 현재 「여유」를 갖고 사태를 관망중이라고 한다. 다시말해 비자금파문이 일단은 여권내부의 「악재」인 만큼 국민정서를 감안한 엄정수사 촉구외에 현단계에서 굳이 별도의 대응전략이 필요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이와함께 노전대통령측의 반발과 범여권의 갈등심화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다.

그러나 김총재는 다른 한편으로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정의 칼날이 다음에는 자신을 겨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다. 김총재진영에는 이번 사태가 「원만히」수습될 경우 당국은 곧바로 김총재의 6공 정치자금 수수설이나 아태재단 헌금문제등을 빌미로 김총재를 몰아쳐 이를 세대교체바람과 연결시킬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김총재는 이같은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모색중인것 같다. 이와관련, 한 측근은 『여권핵심부의 비자금 연루혐의 부각등의 공세를 통해 사정의 예봉을 꺾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보면 『김영삼대통령이 14대 대선에서 1조원의 선거자금을 조성했다』는 지난주 그의 전주발언도 이를 겨냥한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노전대통령 처리문제에 대해 김총재는 결코 사법처리등 강경조치를 앞장서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각은 물론 대권전략상 그가 6공을 비롯한 구여권및 보수층의 향배를 의식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하고 있다.<베이징=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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