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 카피 「LG 아트비젼골드」 대상제12회 한국 광고대상 수상 작품 심사를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공모 부문을 제외한 1000여점의 작품은 각기 기업에서 마케팅·광고 전략의 일환으로 성심·성의껏 제작, 집행한 광고물들로서 어느 것 하나 귀중하지 않은 것이 없겠기에 보다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하고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총 응모 작품 수는 1,411점으로서 전년도보다 63점이 감소한 것이지만 월간 학생과학 부문이 제외된 것을 감안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겠습니다.
본심에서는 예심을 통과한 547점을 대상으로하여 한국일보 본지(119점), 스포츠·레저 전문지(95점), 종합경제지(76점), 특수일간지(108점), 잡지(62점)등 다섯개 매체부문과 특별 공모부문(87점)의 여섯 개 부문으로 나누어 심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케팅상 부문은 별도로 심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특별히 우수하거나 특출한 걸작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마케팅상을 포함한 20개 수상 작품의 업종별 분포를 볼 때 전자 제품계열과 기업PR이 각각 다섯, 주류가 넷, 자동차계열 셋, 서비스분야가 둘이며 그 밖에 건설, 문구, 완구, 패션 등이 하나씩을 점하고 있는 등 업종 분야별로 편중현상을 나타내고 있음이 특징이었습니다.
특히 화장품, 스포츠용품, 의약품, 음료 등 주요 업종이 수상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고 있는 반면 전자제품과 기업PR, 자동차부문에 집중되고 있는 현상은 우리나라 산업 내지 광고업계의 구조와도 관련이 있는 것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광고와 제품개발능력 혹은 광고와 경쟁 상황의 관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도 하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좋은 제품이 뒷받침되어야 보다 좋은 광고가 창출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일간지·잡지 부문◁
◎1,411점 출품 경합치열… 전자·자동차분야 우수작 늘어
본심에 오른 119점 중 1차 투표 결과 LG전자의 「아트비젼―TV가 눈을 떴다.」등 여덟 점이 4표 이상을 얻어 최종 심사에 회부되었습니다. 심사위원 전원의 추천을 받은 LG전자의 「LG아트비젼」, 삼성생명의 「효캠페인」, 대우자동차의 「세계 품질 시리즈」 등이 대상 수상 후보로서 토의 대상이 되었으나 「TV가 눈을 떴다.」는 헤드라인과 매우 인상적인 사진 그리고 텔레비전 매체와의 연계성 등이 호감을 준 LG전자 「아트비젼」이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종합일간지부문 금상을 수상한 「효 캠페인」은 삼성생명과의 특별한 연계성이 미약하며 카피가 너무 많은 것같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은상을 수상한 대우 자동차의 기업 PR광고는 「세계 품질」이라는 슬로건이 「세계 일류」와 혼돈되기 쉽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스포츠·레저부문에서는 삼성물산의 「삐삐씽」,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프레임」편 그리고 한국이동통신과 LG정보통신의 헌혈보급캠페인 광고가 각각 금, 은, 동상 작품으로 결정되었으나 「삐삐씽」 이외의 여타 작품은 스포츠·레저 매체와의 적합성이 아쉽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종합 경제지 부문에서는 LG의 새로운 심벌을 신라시대의 유물 막새와 대칭하여 간결하게 처리한 미래의 얼굴편(금상), 삼성전자의 95고객 신권리 선언 환경보존편(은상), 현대건설의 현대아파트 고품질주의(동상) 등 세 편이 모두 기업PR작품으로 결정되었다는 것이 이색적이었습니다.
특수 일간지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 클래스는 사진 처리가 돋보였으며 모닝글로리의 필기구(은상)와 레고코리아의 스카이 호크(동상)는 매체의 특성을 잘 살린 가작이었다는 것이 중평이었습니다.
올해에도 마케팅상 응모 건수는 8편에 불과했습니다. 불만스럽다고 할 정도로 저조하였습니다만, 예년과는 달리 업종이 세분화, 다양화되었으며 응모 서류 내용의 수준이 평준화되었다고 할만큼 향상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했습니다.
마케팅상의 심사 기준의 요점이 철저한 마케팅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믹스 개발, 특히 고유한 제품 개발을 통한 성장률 제고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 등에 맞추어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볼 때 전자제품 중에서는 신종 특수분야에 속하는 휴대폰의 경우 「한국 지형에 맞는」 제품 개발에 성공하여 93년 이후 급성장하였으며 95년도에는 세계적인 브랜드 모토롤라를 능가하는 시장점유율을 실현했다는 점이 인정되어 「삼성전자 애니콜」이 금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은상을 수상한 「대우 입체냉장고」의 경우에도 우수한 제품력에 더하여 대형냉장고 시장의 개발을 위한 시장분석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최근 수년간 최대의 라이벌로 부상한 동양맥주와 조선맥주의 경우 「넥스」의 런칭을 위한 시장분석 노력과 「하이트」의 우위 고수를 위한 노력에 동상 공동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습니다.
이번 특별 공모 부문의 주제는 「세계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리의 자세」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세계화라는 낱말의 뜻이 애매하듯이 그와 관련되는 「경쟁력」 「자세」등이 모두 광고주제로서는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응모 작품 수도 작년보다는 다소 줄었고 작품의 수준도 뛰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금상을 수상한 「국가대표」는 「모든 분야에서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세계 일류가 되는 것」이 국가 경쟁력 증진의 길이라는 것을 광고화한 것입니다. 은상을 수상한 「옥의 티」는 「우리의 것을 알고 세계화하자」, 동상을 수상한 「신호등」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길」이라는 것 등을 소재로 한 것입니다.
이 모두는 그러한 소재를 헤드라인, 삽화 그리고 카피 등으로 배열하여 그럴듯하게 광고물화한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참뜻이나 총합적 효과 등을 느끼게 해주는 창의력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심사후감이었습니다.
◎오늘 송현클럽서 시상식
95 한국광고대상 시상식이 27일 하오4시 한국일보사 12층 강당에서 거행된다. 이어 13층 송현클럽에서 수상작품 전시와 함께 축하연이 열린다.
◎대상 수상소감/LG전자 마케팅 담당 허견 “「캠페인」문구 실천… 더 좋은 제품 생산에 노력”
『좋은 광고는 본질에 충실한 광고이며, 본질에 충실한 광고는 알리고자 하는 제품에 충실한 광고이다.』
한국일보 광고대상 수상소식을 접하고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광고의 기본을 떠올리면서 좋은 제품이 좋은 광고를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대상을 수상한 아트비젼 골드광고는 철저히 본질에 충실한 광고이다.
「광센서」라는 강력한 제품 차별화 요소를 소비자가 알기쉬운 커뮤니케이션 컨셉트로 전환한 것이 바로 「TV의 눈」이며, 이를 바탕으로 자연과 자연색이라는 테마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수상 작품은 자연과 자연색시리즈 광고의 서막을 알리는 런칭광고로 「TV가 눈을 떴다」는 의외성 있는 강한 카피, 그리고 클로즈업된 눈동자의 내부에 선명하게 자리잡은 빨간 등짝의 무당벌레는 보는 이의 시선에 와 박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광고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당벌레는 TV광고와 연상이미지를 주고 있으며, 런칭광고에 이어 곧바로 전개된 무당벌레, 도마뱀, 장수하늘소로 이어지는 캠페인 광고를 암시하는 치밀한 계획에 바탕한 것이다.
광고의 생명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일관된 메시지의 반복 즉, 캠페인 여부에 달려 있다.
아트비젼 골드 광고는 「TV의 눈이 자연색을 찾는다」는 동일한 메시지로 미세한 차이까지 또렷하게 재현하는 고화질을 표현하기 위하여 주위에서 친근하게 보면서도 그 색의 선명함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곤충을 표현소재로 지속적인 시리즈 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광고대상 선정도 단지 수상작품 하나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캠페인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좋은 제품과 좋은 광고를 만들어 준 분들, 그리고 좋은 광고를 인정해 주신 한국일보와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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