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구조 체계화·시설 현대화 시급”「영화의 날」(27일)을 앞두고 26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멀티미디어 시대의 우리 영화」라는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 김지미)가 주최한 이 세미나에서 영화인들은 『멀티미디어 시대에 우리 영화가 살아 남으려면 영상분야의 유기적 관계정립과 제작·배급의 체계화및 시설현대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희문 교수(상명여대)는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역할」이란 주제발표에서 『영화 비디오 뉴미디어등으로 분산된 영상산업의 진흥업무를 총괄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며 『영화진흥공사의 기능을 확대개편해 권한을 강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또 대기업이 영화계를 하청구조화 시키면서 선택적 투자만 하고 있어 자본의 안정적 연계나 지원효과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병록 교수(동국대)는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이하는 영화의 미래」라는 제하의 발표에서 극장상영―비디오―LD―케이블TV―VOD(주문형 비디오) 등으로 이어지는 유통체계의 확립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초대형 화면과 인공위성이 접목된 홈극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낙후되고 불편한 극장을 최첨단 기자재와 편안한 시설로 혁신, 영국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처럼 다양한 프로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7년 아시아 태평양영화제의 제주 개최도 기념하는 이 행사에는 영화관련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협회는 27일에는 각분야별 유공 영화인(감독 박상호, 연기 최성호, 기획창작 김대진, 기술 김규홍, 제작 정진우)과 올해를 빛낸 영화인(박철수 감독, 제작자 도동환, 기획자 이강원)도 표창한다.<제주=이대현 기자>제주=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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