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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오락과의 전쟁” 대학마다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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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오락과의 전쟁” 대학마다 골머리

입력
1995.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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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강의틈타 노트북 PC로 딴전일쑤/실습용 프로그램까지 훼손 「악동」들 활개대학들마다 「전자오락전쟁」이 한창이다. 집에서나 밖에 나가서나 전자오락실, 가정용PC, 노트북 컴퓨터등을 통해 전자오락에 「중독」되다시피한 학생들이 강의실까지 「오염」시키고 있어 학교들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강의시간에 몰래 노트북컴퓨터로 딴전을 피우는 정도를 벗어나 아예 학교의 실습용 컴퓨터에까지 닥치는대로 오락프로그램을 입력하고 있어 수시로 이를 적발해 지우는 교직원들과 끊임없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세대의 경우 전산원 운영과 직원들은 최근 아예 3인1개조로 제거반을 구성, 운영하고 있으나 계속 컴퓨터 게임을 설치하는 학생들의 극성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전산소에서는 800여대의 개인용 컴퓨터를 설치해놓고 컴퓨터 관련 수업을 진행하는 외에도 리포트작성, 자료검색등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늘 개방해 놓고 있기때문에 학생들의 「자제력」에 의지하지 않는한 속수무책이다.

지난달 초 학생들이 이곳 컴퓨터에 설치한 불법복제물에 대해 대대적인 제거작업을 벌였지만 지난달 15일 실시한 정기점검결과 또다시 50여종의 게임프로그램이 발견됐다.

전산원 관계자는 『일주일만 방치해도 게임을 포함, 100여종의 불법복제 프로그램들이 새롭게 발견된다』며 『10여분 정도면 웬만큼 간단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800여대나 되는 실습용 컴퓨터를 일일이 감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각 강의동등을 비롯한 건물의 현관마다 2대씩 설치해 놓은 행정안내용 컴퓨터 단말기에까지도 학생들이 게임프로그램을 설치해놓고는 쉬는 시간마다 몰려들어 컴퓨터게임을 즐기느라 혼잡스러울 정도다.

400여대의 실습용 PC를 소유하고 있는 서강대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매주 목요일을 「교내컴퓨터 불법복제물 제거의 날」로 정해 교직원들이 매번 30여종의 불법복제 게임프로그램을 적발, 발견해 지우고 있다.

학교측은 견디다 못해 최근 행정망 컴퓨터를 설치한 장소마다 「학사정보열람외에 다른용도로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컴퓨터 사용권한을 박탈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까지 붙였다.

연세대 최모(22·경영4)군은 『지루한 수업을 듣는것보다야 당연히 전자오락을 하는것이 재미있는데다 중고교시절 구석에 숨어 몰래 만화책을 보는 것과 같은 스릴이 있다』고 말했다.

학교측이 전자오락 프로그램을 지우는데 애쓰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면학분위기 조성과 전산망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것이지만 또다른 현실적 이유도 있다. 연세전산원 천문석(천문대 기학과 교수)원장은 『학생들이 설치한 불법복제 프로그램은 저작권침해 컴퓨터 바이러스등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지난해 학생들이 설치해놓은 불법복사물로 인해 한국 소프트 지적재산권 보호위원회로부터 고발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밝혔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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