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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바쁜시기 터진 악재”/「사용처」에 수사초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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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바쁜시기 터진 악재”/「사용처」에 수사초점 기대

입력
1995.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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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금융기관 표정/비자금 관련설 금융기관들 해명 “진땀”/모투금사 하루에 예금 100억 빠져나가/임원인사 연기 등 기업활동 위축 조짐○…재계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임원인사등으로 연중 가장 바쁜 시기에 터져나온데 대해 곤혹스러워하면서 「전례」에 따라 「사용처」쪽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기를 기대.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모그룹의 경우 26일께로 예정했던 사장단인사를 연기하는등 이번 파문이 벌써부터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경영부재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문이 조기에 수습되기를 희망했다.

한 재계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가장 바쁜 시기에 파문이 터져 기업활동에 지장이 많다』며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수사해야지 어떻게 모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면 기업활동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은닉과 세탁과정에 관련있는 것으로 거명된 금융기관들은 영업에 지장이 올 것을 우려, 거명되는 즉시 일일이 해명에 나서는등 진땀을 흘리고 있다.

민주당의 이철 의원이 지난 23일 『500억원의 비자금이 예치돼 있다』고 주장한 중앙투금의 경우 24일 『가명 및 실명미확인 예금이 800만원밖에 안되는데 어떻게 500억원의 비자금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주장. 중앙투금은 자신들이 의심을 받게 된 것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용만 전 재무부장관이 중앙투금사장을 지냈기 때문이라지만 이전장관이 사장을 지낸 것은 벌써 10년전이라고 설명했다.

비자금 4,000억원의 모계좌가 개설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업은행도 이번 사건과 관련이 전혀 없음을 강조. 이 은행관계자는 『정지태 행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과 해외지점 순방을 마치고 21일 귀국한뒤 부서장이상 간부들의 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우리 은행에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으니 동요하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라고 말했다』며 『은행장도 모르는 비자금 모계좌가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 상업은행측은 또 92년말 총수신이 약 4,000억원 줄어든 것이 비자금의 움직임과 관련있는게 아니냐는 일부주장에 대해 『서울시금고 역할을 하고 있는 일부지점에서 서울시가 맡겨둔 돈이 움직인 것』이라며 관련자료를 제시하는등 해명에 나섰다.

○…금융기관들이 이처럼 비자금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미지가 떨어져 영업에 지장이 올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 J투금의 경우 24일 하루에만 예금이 100억원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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