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러 사이언스지 보도미 국방부가 대기권의 전리층에 강력한 전파를 쏜뒤 생기는 반사파를 이용해 수천 떨어진 국가의 지하군사시설이나 비행중인 크루즈미사일 등을 탐지하는 극비 군사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과학전문지 포퓰러 사이언스 최신호는 미 국방부가 90년부터 452억원을 들여 알래스카의 비밀기지에 미 상업 라디오방송출력의 3,000배정도인 17억W의 고출력 전파 발생장치를 설치, 이를 군사시설탐지 등에 활용하는 「HAARP」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지하 깊숙한 곳까지 뚫고 들어가는 특성을 지닌 특수전파인 「극초장파(ELF)」를 이용해 지구촌 곳곳의 군사기지를 감시하려는 것이다. 지구상공 100∼수백의 대기권을 감싸고 있는 전리층은 극초장파를 투과시키지 않지만 고출력 전파로 전리층의 온도를 높이면 극초장파가 투과된다. 전자레인지가 마이크로파로 물체를 데우면 부피가 늘어나듯이 초강력전파로 전리층을 가열하면 대기가 팽창, 구성입자가 듬성듬성 분포돼 전파가 쉽게 투과되는 것이다. 전리층의 하층부의 이러한 대기 상태는 극초장파를 투과시키면서 한곳에 모아주기 때문에 「가상의 볼록렌즈」로 불린다.
이 극초장파는 가상렌즈를 지나 전리층 상층부에 도달한후 반사돼 지표면으로 향하게 된다. 전리층 상층부는 가열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울처럼 극초장파를 반사시키기만 한다.
극초장파는 땅속 수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어 지하은폐시설을 탐지하거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크루즈미사일의 저공비행등을 포착할 수 있다. 물체에 부딪친 후 반사되는 극초장파를 공중초계기가 수집한 후 컴퓨터로 정밀분석, 물체의 형태를 밝혀내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런 원리를 이용해 전리층의 전자와 이온으로 「가상 보호막」을 만들어 적의 공격을 막으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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