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터넷에서 즐길 새로운 광경은 가상현실이다. 미 실리콘그래픽스사의 홈페이지(http://www.sgi.com)에서 예쁘게 꾸며진 방의 문을 열면 가상현실의 시험판을 맛볼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가상의 디즈니랜드를 관광하는 「온라인 테마파크」도 멀지 않았다고 말한다.가상현실을 이용한 채팅(대화)은 이미 맛보기를 넘어섰다. 「3차원 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네티즌(인터넷 이용자)들은 가상의 대화실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가상으로 꾸민다. 할리우드영화의 파티장면처럼 멋진 정장을 차려 입고 술잔을 든 모습으로 방안을 돌아다니며 대화를 나눈다.
영화 「폭로」에서 주인공 마이클 더글러스는 해묵은 서류를 찾기 위해 묵직한 안경을 쓰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전산화된 회사서류들이 정리돼 있는 통신망으로 가상 자료실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이제 공상과학이 아니다.
문자위주였던 인터넷에 월드와이드웹(WWW) 혁명으로 사진과 그래픽이 등장한 지 2년이 채 못된 지금 VRML(가상현실 모델링 언어)기술은 두번째 혁명을 예고한다. 사용자가 입체적인 가상공간에서 직접 움직이며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새로운 사용방법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고성능컴퓨터가 아니면 완벽한 가상현실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VRML의 선두주자인 실리콘그래픽스사가 인터넷 웹브라우저(검색프로그램)의 선두주자인 넷스케이프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함으로써 내년에 발표될 「넷스케이프 3.0」부터는 PC에도 현실감넘치는 가상의 세계가 펼쳐질 전망이다. 실리콘그래픽스의 에드매크래큰 사장은 『내년부터는 안방에서 인터넷으로 실제와 똑같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썬마이크로시스템즈사도 신기술 「핫자바」로 인터넷에 움직이는 그림과 입체 사운드를 제공하는 등 가상현실로 가는 길을 재촉하고 있다.<김수연 기자>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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