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조사 착수… 신한은행장 오늘 소환/검찰,전 노대통령 조사도 불가피 할듯「노태우 전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 보유」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2일 전청와대 경호실장 및 안기부장 이현우(57)씨가 자진출두,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노 전대통령의 「통치자금」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 돈의 조성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23일 새벽 검찰조사를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노 전대통령의 퇴임에 즈음해 「통치비자금이 남아 있어 이를 제가 관리하겠다」고 분명히 보고했다』고 말해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존재사실을 알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씨는 또 『기존 3백억원외에 1백46억원짜리 계좌가 한개 더있으며 이돈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수표로 직접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3백억원 외에 6공비자금 전체에 대한 전면수사는 물론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의 안중수부장은 『통치자금은 일종의 정치 비자금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불법으로 조성된 정치자금일 경우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혀 비자금 조성과정에 불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검찰은 이날 비자금을 제공한 일부 재벌업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씨를 일단 귀가조치하고 금명간 재소환해 조사키로 하는 한편 이씨를 출국금지조치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3백억원을 예치한 40대남자는 이모전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92년 10월 퇴직)으로 이현우씨가 나응찬 신한은행장에게 이과장을 소개하고 다시 나은행장이 홍영후 전신한은행상무(현 신한리스사장)를 통해 이우근 서소문지점장에게 소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따라 23일 나 신한은행장과 이과장을 소환키로 했다.
검찰조사결과 이과장은 3백억원을 입금한뒤 돈세탁등을 위해 입출금을 반복, 누적거래총액은 모두 6백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이신한은행 전서소문지점장과 하종욱 우일종합물류대표 등 차명계좌 개설관련자 6명은 모두 귀가시켰다.<김승일·이태희·박진용 기자>김승일·이태희·박진용>
◎“노씨가 검찰출두 직접 지시”
노태우 전대통령은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22일 검찰에 출두, 3백억원의 비자금이 6공 통치자금 일부라고 확인함에 따라 금명간에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관은 이날 『노전대통령은 지난 20일 이전실장으로부터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예치된 3백억원의 예금주에 대해 보고 받았다』면서 『노전대통령은 이전실장에게 검찰에 자진출두해 모든 것을 밝히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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