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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적반하장/이진수 연극배우(천자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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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적반하장/이진수 연극배우(천자춘추)

입력
1995.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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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일본의 중의원 의원으로 환경청장관 운수성장관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을 뿐 아니라 인기작가이자 우파의 대변자로 자처했던 이시하라 신타로(석원신태랑)라는 자가 우리나라의 한 언론인과 대담을 한 일이 있었다.그는 35년간의 식민통치에 대한 질문에 시종 도도한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당시 자칫하면 러시아나 중국같은 나라에 먹혀버리게 될 것같은 절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금치산을 했을 뿐이지 우리가 한국을 송두리째 먹어버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만행이 아니라 선행을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한 견해일 것이다』라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다.

정신대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과문은 물론, 심심할 때마다 토해내는 그들의 망언은 정말 우리의 울화통을 뒤집어 놓곤 한다. 작금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의 망언도 그렇고 자민당내 우파들이 제작 배포하고 있는 책자 역시도 그렇다.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필자는 30여년전 어느 신문 가십란에 게재되었던 기사 한 토막이 뇌리를 스쳐가곤 한다.

약 20세가량의 좀도둑 하나가 라디오를 훔쳐 도망가는데 주인이 쫓아가면서 『저 도둑놈 잡아라!』고 소리쳤다.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치던 그 도둑은 발길을 멈추더니 잔뜩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면서 오히려 도도하게 주인을 향해 삿대질을 하면서 『뭐 도둑? 아니 여보시오! 당신 눈엔 내가 도둑으로밖에 안 보여? 절도면 절도지 도둑이 뭐야?』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는 것이었다. 결국 파출소로 넘겨지게 됐지만 요즘 일본인들의 저런 태도를 보면 꼭 그 도둑놈의 심보를 연상하게 된다. 그의 그런 태도는 자존심이라기보다는 오만과 방자함에서 우러나오는 소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 일본은 경제적인 측면도 좋지만 정신병원의 증설과 같은 정신후생복지사업에도 눈길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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