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JP겨냥 통합정치 역행 공격최형우 의원/세대교체는 군사정권 야탄압 명분김상현 의원/PK 요직독점 지역패권주의 극치양순직 의원/시민정치 개막위해 3김벽 넘어야 이부영의원19일 국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끌었다. 여야의 중진들이 대거 질문에 나선데다 질문내용도 여야가릴 것 없이 강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이들 중진들이 모두 과거에 민주화투쟁을 함께 해왔다는 점이다.
최형우(민자) 김상현(국민회의) 양순직(자민련)의원은 80년대 중반 민추협(민추협)과 신민당에서 함께 일했다. 세 사람 모두 12대국회때는 금배지 없이 신민당의 중진으로 활약했다. 이부영(민주)의원은 이들과는 함께 활동하지 않았지만 역시 민주화투쟁의 간판급이었다.
그러나 과거의 동지들은 이날 서로 다른 입장에서 공방전을 벌였다. 한때 동고동락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상대방의 아픈 곳을 찌를 때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현실정치의 비정함이 그대로 드러난 하루였다.
이들은 우선 세대교체와 지역할거주의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가장 먼저 질문에 나선 최의원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기면서 시대와 국민의 요구인 통합의 정치를 거역한 분들』이라고 야당의 두 김씨를 공격했다. 최의원은 『이런 정치풍토의 청산이야말로 세대교체 차원을 넘어 엄숙한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의원은 『세대교체라는 것은 과거 쿠데타정권이 기존정치인을 탄압할 때 악용해온 명분』이라며 『대통령의 세대교체론은 국민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세대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의원은 최의원이 지적한 지역감정에 대해 역공을 펼쳤다. 양의원은 특정학교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는 지난날 어떤 권위주의정권도 능가하는 망국적이고 파렴치한 지역패권주의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시민정치시대의 개막을 위해 3김정치시대의 벽을 넘어야 한다』면서도 『개혁의 포기속에서 제기되는 세대교체 논리는 3김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구호』라고 대여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시각도 모두 달랐다. 최의원은 『개혁은 현실의 잣대가 아닌 역사의 잣대로 평가되어야 한다』면서 『이제는 개혁의 각론시대를 열어가야할 때』라고 옹호론을 폈다. 반면 김의원은 민추협시절 김대통령과 돗자리를 깔고 회의하던 일을 회상한 뒤 『그분의 민주화의지를 굳게 믿었으나 유감스럽게도 김대통령의 통치행태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의원도 『현정부는 더이상의 개혁을 포기한 채 정권의 안정만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밖에 내년총선을 앞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중립성문제와 대북정책등에 대해서도 각양각색으로 따졌다. 같은 점이 있다면 한결같이 21세기의 비전을 외쳤다는 사실이다. 어제와 내일에 대한 시각은 같아도 오늘의 처지는 다를 수 밖에 없는 정치의 냉엄한 현실을 새삼 실감케한 장면이었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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