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품 한 완제품일 자본재/선진국시장 비중 30%-40%/무역수지도 적자흑자 전환수출 1,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정착된 무역수지 흑자와 여전한 적자, 자본재와 완제품으로 구분되는 수출주종품, 수출주시장의 현격한 차이. 연간 수출액 1,000억달러시점의 수출구조로 본 한국과 일본의 차이다.
오는 28일께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은 1,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간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지난 77년이후 18년만이다. 이에 비해 67년 연간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했던 일본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79년. 일본이 연간수출금액을 1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10배로 늘리는데 12년이 걸린 반면, 우리나라는 18년이 걸렸다. 이는 세계의 무역규모가 커진 것 까지 감안하면 수출실적 확대의 한일격차가 10년이상 벌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간수출 1,000억달러시점의 한일간 수출구조를 비교하면 양국의 격차는 더욱 극명하다.
올해 우리나라의 10대 수출상품은 전기·전자와 섬유 철강 선박 화공품 자동차 기계 플라스틱 유류 신발등의 순이다. 이중 올 1∼8월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전기·전자가 전체 수출의 32.8%를 차지하고 섬유류의 점유율이 18%에 달하고 있다.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중 반도체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으나 이들 두 완제품의 수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의 79년 당시 10대 수출상품은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선박 화공품 섬유 오토바이 식품 기초원료등의 순이었다. 이중 일반기계등 자본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고 공업용 원료의 비중도 30.7%에 달해 전체수출의 70%이상을 원자재와 자본재가 차지, 완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는 우리나라와 대비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10대 수출시장은 미국(점유비 15.1%) 일본(11%) 홍콩(7.1%) 중국(5.8%) 싱가포르(4.2%) 독일(3.6%) 타이완(2.5%) 영국(2%) 인도네시아(1.9%) 말레이시아(1.9%)등이다. 미국과 일본 독일 영국등의 비중이 30%대다. 반면에 79년 일본의 10대시장중 선진국의 비중은 40%에 달했다. 특히 연간수출 1,000억달러 당시 일본의 대미(대미)비중은 26.5%로 우리나라의 15.1%보다 10%포인트이상 높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연간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해에 모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79년 일본은 75억3,1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고 우리나라의 올해 적자액은 1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은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그 다음해(81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 지난 15년동안 계속 흑자국면을 유지해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같이 올해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97년부터 흑자국면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시장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자본재보다는 완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흑자국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 정부가 자본재산업의 육성 및 수출산업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선진국시장에서 제대로 팔릴 수 있도록 상품의 경쟁력을 높여 선진국시장의 수출비중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일본은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뒤 7년만에 2,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5년만에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최소 10년내에 연간수출 2,0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출상품과 시장의 고도화가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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