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원·북 대사 만찬 참석 등 우호표시/대한반도 정경분리 외교노선 고수 분석중국이 다음달로 예정된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의 한국방문을 앞두고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주석은 북한 노동당 창건 50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나흘 앞둔 지난 6일 당·정·군(당정군)간부 80여명과 함께 주창준 주중 북한대사가 마련한 기념만찬에 참석하는 등 한·중수교로 소원해진 북한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내보였다.
강주석은 또 북한의 김정일앞으로 보낸 노동당 창건 축하전문을 통해 『조선인민들은 김정일 동지를 영도자로 하는 조선 노동당 주위로 단결하기를 바란다』며 『중·조우호는 만고장청할 것』이라며 전례없이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자세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돼 온 것이라는 느낌이다. 실제로 일본의 요미우리(독매) 신문은 18일 중국측이 노동당 창건 50주년을 맞아 강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대규모 축하 방북단 파견을 지난 여름 제의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또 김정일이 총비서나 국가주석에 취임한 후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을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식량난을 외면해오던 그간의 태도를 바꿔 수해를 당한 북한에 3천만위안(원·30억원)상당의 긴급 구호물자를 제공했다. 외교적인 차원 뿐만아니라 실질적인 면에서도 북한에 대한 관계개선 의지를 보인 것이다.
베이징(북경)의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의 대북 접근 이유를 몇가지 배경에서 찾고 있다.
우선 다음달로 예정된 강주석의 방한에 따른 북한 달래기다. 중국은 강주석의 방한이 불러올지도 모를 북한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뛰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대한 북한의 접근 속도에 위협을 느끼고 이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대북 관계 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타이완(대만)과 베트남 등과의 유대강화를 통해 중국 포위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혈맹인 북한마저 등을 돌린다면 중국의 동북아 영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북한 끌어안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있다.
결국 중국의 대북 관계개선은 동북아 정세의 큰 틀안에서 「경제는 한국, 정치는 북한」이라는 이중구조로 대 한반도 영향력을 유지한다는 외교 노선에 따른 것으로 평가할 수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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