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이상 추정… 도주자 여부 수색국방부는 17일 새벽 2시20분께 경기 파주군 임진강 하류 자유의 다리 남서쪽 1·5 지점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잠수복 차림의 남자 1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철책 초소에서 경계근무중이던 ○○사단(사단장 이강언 소장) 소속 정인제 상병과 이종훈 이병은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를 듣고 즉각 K2소총 75발을 발사하고 수류탄 2발을 던졌다. 이어 사단사령부등의 병력이 출동해 현장을 수색, 상오 7시15분 사체 1구를 발견했다.<관련기사 5·35면>관련기사>
사살된 북한군은 「ROCKET」라는 영자가 새겨진 일제 오리발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잠수복 안에는 우리 육군의 중사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고 있었다. 사체 주변에는 총번 없는 M16소총 2자루, 배낭 2개, 수류탄 3발이 검은색 고무보자기에 싸여있었다. 배낭 안에는 캐나다제 브라우닝 권총 2정, 일제 캐논카메라 2대, 망원경 1개, 실탄 수백발, 약품, 중국제 비상식량등 46종 4백여점이 들어있었다.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 정화언 소장은 『북한군 사체 주변에 발자국이 여러개 있고 소총이 2정 발견된 점등으로 미루어 침투조는 2명 이상으로 보인다』며 『수개대대 병력과 단정 5척, 특전사령부 스쿠버부대등을 동원해 수색과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휴전선 침투사건은 92년 5월22일 중서부전선에서 3명이 사살된 이래 3년여만의 일이다. 특히 83년 6월19일에는 이번 침투현장에 인접한 임진강 임월교 부근에서 3명의 무장공비가 사살된 바 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북 대남전략 불변 증거”/김 대통령 강조
【밴쿠버=신재민 기자】 김영삼대통령은 17일낮(한국시간)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 『북한의 대남전략에 변화가 없다는 산 증거』라며 『북한이 남북대화에 응할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캐나다 밴쿠버의 팬 퍼시픽호텔에서 김동진 합참의장으로부터 사건보고를 받고 『북한이 호전적인 자세를 계속 취하고 있는 만큼 국토방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도발땐 강력응징”/국방부 성명
국방부는 17일 발생한 북한군 침투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 『이번 북한군에 의해 자행된 임진강 수중 무장침투사건은 명백한 대남 도발행위로 우리군은 이러한 북한군의 도발행위에 엄중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윤창로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침투사건은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를 통한 화해분위기 조성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또 다시 이같은 도발행위를 자행할 경우 우리군의 강력한 응징이 있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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