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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전국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네티 김(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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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전국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네티 김(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5.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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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서울대회 부상불참 실의딛고 캐나다 피겨여왕에 화려한 등극/“98년 일동계올림픽 메달획득 꿈”기나긴 겨울과 천혜의 얼음판이 널려있는 캐나다. 이곳 아이들은 걸음마를 익힐 무렵부터 스케이팅과 친숙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천국인 캐나다에는 피겨스케이팅협회(CFSA)소속 클럽만 1천5백개에 동호인이 20만명에 달한다. 대부분은 취미삼아 이를 즐기지만 세계수준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도 즐비하다. 이중 최고를 가리는 캐나다 전국선수권대회는 여느 국제대회 못지않는 열기가 넘치며 경쟁 또한 치열하다.

이런 경쟁을 뚫고 지난 1월 핼리팩스대회에서 여자 챔피언에 오른 네티 김(한국명 혜실·18·요크대 1년)양. 그의 쾌거는 당시 영하 18도의 혹한에 움추렸던 토론토 교민사회를 들끓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후 김양은 3월 영국 버밍엄 세계선수권대회에 캐나다 대표로 참가, 내심 메달권진입을 노렸으나 예선탈락이라는 쓴 맛을 보았다.

김양은 자존심 상하는 결과에 충격을 받았지만 2년전인 93년 서울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때의 결심을 되새기며 이를 극복했다. 연습중 발목부상으로 고국의 빙판무대에 오르지도 못했던 그는 당시 자신의 장래를 놓고 심한 갈등에 빠졌었다. 그러나 좋아서 선택한 피겨스케이터의 꿈을 쉽사리 포기할 수는 없었다. 후회없이 제 기량을 발휘할 기회는 충분하며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김양은 다음달 8일부터 체코에서 열리는 국제피겨대회에 다시 캐나다 대표로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 비중있는 대회는 아니지만 경험쌓기와 자존심회복에 더없이 좋은 무대라 여기고 있다.

김양은 사실 체코대회보다 내년 1월 오타와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더 집착하고 있다. 오타와 대회에는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던 조세 슈이나드가 아마로 복귀하는가 하면 전국대회를 석권했던 수잔 험프리등 강자들이 배수의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대회서 2연패를 달성, 캐나다 피겨여왕임을 재확인할 각오이다. 물론 이에 만족치 않고 내년 3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올해의 부진을 만회하고 98년 일본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당찬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70년 토론토에 정착한 김영생(50·상업)씨와 정경희(45)씨의 2녀중 막내로 교민 2세인 김양은 다섯살때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162의 키에 몸무게 57㎏인 김양은 법학을 전공, 변호사가 돼 교민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또다른 야망을 갖고 있다.<토론토지사=한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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