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분리소재연구팀 5년연구 결실/미·일것보다 분리·여과 탁월… 수도와 직접 연결 가능한국화학연구소는 17일 분리및 여과특성이 뛰어난 정수용 섬유막을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분리소재연구실 이규호 박사팀이 5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정수용 섬유막은 내부지름이 0.1∼1㎜, 외부지름이 0.2∼2㎜인 긴대롱 형태의 가는 관으로 안쪽과 바깥쪽 표면에는 10만분의 1㎜이하의 작은 홈이 파여져 있다. 오염된 물이 이 대롱방향으로 통과하면서 미세한 홈에 녹 세균 곰팡이 부유물질 등 불순물이 걸러진다. 정수기에서는 이 섬유막을 수천가닥씩 묶어 모듈이라는 특수한 원통형용기 속에 넣어 사용한다.
이박사는 『이 방식의 정수기는 역삼투압 방식과는 달리 인체에 유익한 미네럴등은 거르지 않고 그대로 통과할 수 있도록 구멍의 크기를 수㎛(1㎛은 1백만분의 1)내외로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섬유막은 폴리설폰이라는 특수 엔지니어링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가습기및 전자레인지용 등 내열성이 요구되는 곳에 쓰이는 이 플라스틱을 화학약품에 녹인 후 물과 접촉시키면서 가늘게 뽑아내면 다양한 크기의 미세홈을 가진 섬유관이 만들어진다.
이박사는 『미국 일본이 기술을 독점,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섬유막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수도와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오염된 기체제거용 막, 인공신장 투석기, 화학반응기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연구소는 섬유막 개발과 관련해 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또 이 섬유막 개발로 연 4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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