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흑인 지위향상을 요구하는 흑인 대행진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이웃 캐나다도 나라전체가 인종문제로 시끌시끌해지고 있다.인종문제의 뇌관을 터뜨린 장본인은 퀘벡분리독립운동 지도자인 루시앙 브샤르. 그는 지난 주말 몬트리올에서 열린 퀘벡 독립지지 집회에서 퀘벡주내 불어사용 백인여성들에게 『출산율이 낮아 독립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다산운동을 펼 것을 촉구했다.
6백만명에 달하는 프랑스계 퀘벡주 백인들은 대부분 그의 발언을 지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퀘벡 주민들과 정치인 흑인단체등이 그를 「시대착오적 인종주의자」로 맹비난하고 나섰다.
장 크레티앵 연방정부 총리는 16일 하원연설에서 브샤르의 발언은 『 유색인종과 여성을 무시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언』이라며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흑인 지도자와 인권단체들도 『퀘벡에 사는 흑인은 애를 낳지 말라는 얘기냐. 흑인이 살 곳은 어디냐』며 『독립이 고작 인종벽을 쌓겠다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여성단체들도 『분리주의자들은 여성을 애낳는 기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같은 비난에 대해 브샤르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주민투표에서 프랑스계 백인여성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있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며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했다.<이백규 기자>이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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