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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최적의 교육환경 “유학의 도시”(LA특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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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최적의 교육환경 “유학의 도시”(LA특집:2)

입력
1995.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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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칼텍 등 명문즐비­2년제 칼리지도 100여곳/인종과 문화의 다양성이 강점 “진정한 국제도시”/한국인 등 자녀교육위한 이민·단기체류 부쩍 늘어재미 한인들의 대다수가 이민온 이유로 「자녀교육」을 들고 있지만 LA 근교 세리토스시에 사는 정모(41·여)씨는 진짜 「자녀 교육」을 위해 딸이 국민학교를 졸업한 3년전 미국으로 옮겨왔다. 자신이 직접 가르쳐도 보고 과외, 개인지도도 시켜봤지만 딸아이는 내내 성적이 부진했다. 반면 두살 아래인 아들은 그 또래에서는 남달리 똑똑하고 창의력이 있어 두 아이의 적성을 살려주기 위해 LA행을 결심했다.

금전적으로도 두 아이가 한국에서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들어갈 비용을 과외비까지 포함해 계산해볼때 결코 더 드는 것이 아니었다. 서울에서 의사로 개업중인 아버지가 혼자 남는 게 가장 큰 문제였으나 긴 방학이나 짧은 휴가를 이용, 서로 오가며 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고 있다.

LA에는 최근 정씨의 경우처럼 자녀교육만을 목적으로 이민을 오거나 단기체류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또 전 가족이 오지않고 학생만, 혹은 어머니와 자녀들만 와서 사는 이산가족이 늘고 있는 것도 과거와는 다른 현상이다.

이들의 배경도 과거에는 대학생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어린이, 회사원, 취업 준비자, 여성등 다양한 계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한인가정이 교육이나 영어연수를 위해 일시방문한 친인척 한 두명정도는 두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에서 과외열풍이 다시 거세게 불고 과외비가 치솟으면서 차라리 비슷한 비용으로 미국유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교육이민자, 연수자등이 유독 LA로 몰리는 것은 미국내 LA만큼 최적의 교육환경을 갖춘 곳이 드물기 때문이다. 우선 좋은 학교가 많다. 많을 뿐만 아니라 수준과 종류가 다양해 누구나 적성과 능력을 최대한 살리며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가 있다.

대학만 보더라도 영화, 영상분야가 특히 유명하고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at Los Angeles)나 남가주대학(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외에도 동부의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쌍벽을 이루는 최고 수준의 이공계 대학인 칼텍, 전세계 자동차 디자이너의 50%를 배출한다는 명문 미술학교 아트 센터 칼리지, 미국의 최우수 10대 인문계대학으로 항상 꼽히는 포모나 칼리지등 각 분야에서 정상을 다투는 대학들이 즐비하다.

또 이들 명문 종합대학외에도 ▲고급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주립종합대학인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유니버시티(CSU) 계열대학(22개) ▲직업교육 중심인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1백개)등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특히 칼리지는 입학허가가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학비도 싼데다, 성적이 좋으면 UC나 CSU 계열 3학년으로 어려움없이 편입할 수 있어 많은 한국유학생들이 칼리지를 거쳐 종합대학으로 가는 방법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세계의 모든 민족과 언어, 음식과 만날 수 있는 문화적 다양성, 빼어난 자연환경, 든든한 한인사회의 존재등도 LA만이 갖고 있는 교육도시로서의 강점들이다.

◎영어연수 천국/대학·공립학교 대부분 어학연수코스 운영/연고없는 연수생엔 기숙사 제공·민박 알선

이민자나 외국인들이 많은 LA는 미국내 어느지역보다 다양한 영어연수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미국 최고의 공립교육 시스템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 전 대학들이 대부분 어학연수코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UCLA, USC같이 한국에 널리 알려진 대학들은 한국에 에이전트까지 내보내 연수생들을 모집하고 있어 이들 대학 여름방학 프로그램 수강생의 상당수가 한인들이다.

이 대학들은 LA에 연고가 없는 연수생들에게는 학교기숙사를 제공하거나 민박도 알선하고 있어 편리하다.

LA도심에서 떨어진 교외지역 대학에도 본국대학을 휴학했거나 군복무후 복학전에 단기간 영어연수를 받고 있는 한국학생들이 상당수 있는데 이들중에는 민간인 가정에서 숙식하면서 산영어를 습득하는 「실속파」도 적지않다.

18세 이상만 등록이 가능한 일반 대학의 언어연수외에 국민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는 공립학교에서 실시하는 여름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이때는 반드시 미국내 보호자와 거주지가 있어야 하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외부 학생을 일체 받지않는등 교육구마다 정책이 다르므로 잘 알아봐야한다.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이 정식 인가한 미국내 유일의 한국계 정규 사립학교인 남가주한국학원에서도 여름과 겨울방학동안 본국의 청소년들에게 단기언어연수와 함께 LA인근의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들을 돌아보는 필드트립, 관광과 스키, 골프등의 옵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LA에는 언어연수 프로그램이 있는 각 대학과 연계, 여름과 겨울방학에 자체적으로 단기 언어연수를 실시하거나 대학측에 학생을 모집해 주는 사설학원도 20여개나 되며 이들은 대부분 유학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비자문제에 대한 상담도 겸하고 있다.

◎LA명문 3개대학 총장에 듣는다

LA를 대표하는 명문 3개대학 총장들은 LA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진정한 국제도시」라고 지적하며 『지구촌시대가 요구하는 국제감각과 지식을 쌓는데는 LA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내 어느 대학보다 한국학생이 많고 한국학 연구가 활발한 이들 대학은 모두 한국과의 교류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UCLA 찰스 영총장/“최고수준의 교수진에 한국학센터도 갖춰”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UCLA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인 UC(University of California)의 9개 지역캠퍼스중 하나. 학부와 12개 대학원에 3만5천명의 학생을 거느린 미서부의 손꼽히는 명문대학이다.

36세에 최연소 총장이 된뒤 26년째 장수하는 찰스 영총장은 UCLA는 『최대규모의 캠퍼스(약 1백10만평)에 최고수준의 교수진과 학생을 갖춘 명문대학』이라고 자부했다.

미정부가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연구대학인 UCLA는 교수진의 자질면에서 미국내 상위 5위이내로 평가받고 있다. 영총장은 『학부과정과 사회과학 전 분야가 미국내 상위그룹에 속하며 대학원과정은 경영, 법학, 공학, 의학분야가 강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저렴한 학비(현지학생 연 4천달러, 유학생 1만2천달러안팎)와 8천여명을 수용하는 풍족한 기숙사시설을 자랑거리로 들고 『외국학생에 대한 장학금은 매우 제한돼 있지만 가능한한 혜택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영총장은 UCLA가 어느 미대학보다 한국학생이 많고 권위있는 한국학 센터를 갖고 있는 등 전통적으로 한국과 강한 연대를 맺어왔음을 강조했다. 영총장은 『한국학생들의 학업성과는 매우 탁월한 편』이라고 칭찬하면서 동문들이 한국사회 각 분야에서 지도적 활동을 하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라고 덧붙였다.

○USC 스티븐 샘플총장/“LA의 특성 살려 국제적인 안목 갖도록 교육”

남가주대학으로 불리는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는 1백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서부에서 가장 전통깊은 명문 사학. 학부과정과 18개 대학원에 2만7천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재임 5년째인 스티븐 샘플총장은 『USC는 LA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 왔다』며 『국제도시인 LA의 특성을 백분 살려 학생들이 국제적인 안목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긴 역사에서 알수있듯 USC출신들은 LA지역사회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거대한 학맥을 형성하고 있다.

샘플총장은 USC가 『경영,공공행정,공학분야등의 대학원과정이 높은 평판을 받고 있으며 영화·TV대학원의 경우도 미국내 최고로 꼽힌다』고 전했다. 샘플총장은 『사립대학은 학비가 다소 비싼 편이지만 관료주의의 병폐가 없고 새로운 변화나 필요에 기민하게 대응할수 있으며 집중적 교육으로 학위취득기간도 주립대학보다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외국유학생의 경우 연 학비가 2만5천달러정도이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만족해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샘플총장은 『교정에 보존돼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살았던 집이 말해주듯 USC와 한국의 인연은 독립운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현재 외국유학생으로는 두번째로 많은 5백여명의 한국유학생이 있으나 더 많은 학생을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칼 스테이트 LA 제임스 로저총장/“히스패닉·아시아계 60%­교육학분야 선두”

칼 스테이트 LA는 UC계열과 함께 캘리포니아 양대 주립대학의 하나인 CSU(California State University)계열의 22개 지역캠퍼스중 8번째로 큰 학교로 미국내 최대교사양성대학으로 유명하다.

학부와 6개 대학원과정에 2만명의 학생이 있으며 특이하게 1년 4학기제로 운영된다.

이 대학의 제임스 로저총장은 『재학생중 히스패닉과 아시아계가 60%를 넘는등 각 인종의 학생들이 섞여 있는 문화적 다양성이 최대 특징이자 장점』이라며 『이같은 다양성은 국제화시대의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총장은 자신의 대학을 「작은 지구촌」으로 비유하면서 『인종간의 화합이 대학의 주요 관심사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관심은 92년 LA인종폭동직후에 이 대학의 한국계와 흑인교수들이 양 커뮤니티간 친선골프모임을 주선하는등 화합노력을 선도해 온 사실에서도 잘 나타난다.

로저총장은 이 대학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고 학부중심대학인 탓에 타학교에 비해 한국에 덜 알려져 있지만 『교육학 분야에서는 미국내 선두이고 지역학, 공학, 간호학분야도 주요대학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로저총장은 『학생은 물론 교수진중에도 한국계가 많아 한국유학생들이 공부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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