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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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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부익부 빈익빈”

입력
199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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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업체 올 매출호조 중소업체는 잇단 부도주택경기의 장기침체로 인한 건설불황속에 대형업체들은 매출이 크게 느는데 반해 중소업체들은 전례없는 경영난을 겪는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그룹 자체공사, 관급공사, 해외진출등을 통해 주택부문의 손실을 만회하며 불황을 극복하고 있으나 중소업체들은 미분양주택 폭증으로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의하면 도급한도를 기준으로 상위 30개업체는 대부분 해외공사와 국내 사회간접자본확충사업등 주택이외 부문의 상승세에 힙입어 올해 매출액이 목표치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지난해 3조1천억여원의 매출액을 올린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중 전년동기보다 26.9% 늘어난 1조7천1백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연말까지 올해 총매출액이 당초목표 3조8천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건설도 상반기 매출액이 목표액을 18.3% 넘어섬에 따라 올 목표매출액인 2조5천4백억원을 다소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대우건설은 상반기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44%나 늘어나 2조6천3백억원의 매출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삼성건설 대림산업등도 예상외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그러나 중소업체들은 더욱 깊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4천여 주택건설업체들이 상호보증을 위해 설립한 주택사업공제조합에 의하면 올들어 9월까지 부도로 파산한 업체는 모두 60개사. 10월 들어서는 (주)삼익등 8개업체가 부도처리됐다. 도급순위 52위의 (주)삼익은 그래도 부도가 난 업체중 대형사에 속한다. 올들어 부도가 난 68개업체중 삼익 유원등 몇몇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는 등록업체(중소형 업체)들이다.

93년 10개사, 94년 39개사에 불과했던 주택업체 부도가 올들어 60개사를 넘어선 점에서도 중소업체의 어려움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소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권혁창(권혁창)부회장은 『중소업체들은 대형업체에 비해 미분양주택의 처리, 택지확보난, 금융비용부담등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더하다』면서 『중소업체도 관련 하청업체가 평균 70여개에 달하는등 부도가 날 경우 업계는 물론 입주예정자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다음달 확정·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건설업체에 대한 부도방지대책에서 중소업체의 이같은 특별한 사정이 어느 정도 고려될지 주목된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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