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틀에박힌 기존구조 탈피/세입자분리형·베란다식당 등 독특아파트에 「구조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거실이 나오고 거실과 맞붙어 큰방이 있고 거실 오른쪽으로는 주방을 배치하는(32평형의 경우)등의 기존 아파트 구조에서 벗어나 베란다에 식당을 만드는등 과감하게 내부 구조를 바꾸는 시도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 한때 관심을 모았던 3세대 동거형아파트의 후속편으로 셋방을 놓을 수 있는 아파트도 등장해 정형화한 아파트의 틀을 깨는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아파트 「구조파괴」는 업체별은 물론 평형별로도 특색을 찾아볼 수 없는 아파트문화에 신선감을 불어 넣어 틀에 박힌 기존 아파트에 식상해 있는 입주자들로 부터 적지않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주택공사는 25평형 아파트를 18평의 입주자용과 7평의 세입자용으로 분리, 설계한 부분임대형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집주인에게는 일정한 임대소득을 보장하고, 독신자나 신혼부부등이 소규모의 전세자금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주공은 설명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세 뿐 아니라 2세대 동거형 주택으로도 적합하다.
주공 설계안에 의하면 18평형과 7평형이 완전 분리돼 별도의 출입구를 사용토록 시공되며, 18평형에는 일반 아파트와 같이 방 2개, 거실, 화장실, 식당, 발코니등이 설치된다. 7평형에는 원룸형 아파트처럼 방1개에 화장실, 취사를 할 수 있는 발코니방이 들어선다. 이 아파트는 이르면 11월께 첫 시공된다.
민간업체에도 구조파괴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주부공모를 통해 차세대형 아파트를 제시했다. 35평형을 기준으로 설계된 이 아파트는 베란다의 반대편에 주방이 있는 기존 아파트와는 달리 주방과 베란다를 연결, 반원형으로 된 베란다를 식당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큰 특징. 또 현관 입구의 공간을 늘려 소형정원을 조성하고 화장실을 옮겨 와 아파트내부 주거환경의 쾌적성을 높였다.
삼성건설도 93년 목포하당지구에 3세대 동거형아파트를 선보인 데 이어 현재 건설중인 수원 영통지구에 화장실내 샤워실을 따로 만드는 색다른 내부설계를 도입했고, 원주구곡지구에는 아파트복도의 일부를 「미니정원」으로 꾸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청구 우방 건영등 주택건설전문업체들도 품격이 높아진 입주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차세대형 아파트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들 아파트는 입주자들의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이를 모든 신규 아파트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분양가를 다소 높여야 하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라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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