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희생정신이 모두 살렸다/인질구출 현장·국내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희생정신이 모두 살렸다/인질구출 현장·국내 표정

입력
1995.10.16 00:00
0 0

◎일부석방때 “내가 남겠다” 동료애/가족들 지옥­천국 오간 9시간/전원무사 소식에 박수·환호성○…현대전자연수단 납치인질사건이 희생자없이 마무리된데는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인질들의 양보와 희생정신이 큰 몫을 했다.

연수단원들은 범인들에게 『여자는 내보내 달라』고 설득, 14일 하오9시(현지시간)께 이들을 풀어주도록 한데이어 다시 3명이 풀려날 때도 서로 『남겠다』고 우겼다.

가장 극적인 순간은 14일 밤10시40분께 범인이 마지막으로 『인질 4명만 남고 다 나가라』고 했을때. 당시 버스안에는 러시아인운전사, 가이드와 함께 현대전자 직원 12명이 남아있었다. 최악의 상황을 각오해야할 이 상황에서도 이들중 어느 누구도 먼저 나가려하지 않았다. 가이드 서씨도 원하기만 하면 충분히 빠져 나갈수 있었으나 끝내 이들과 함께 남았다.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전자 서울사무소 사고대책반은 15일 상오 8시45분께 인명피해없이 상황이 종결됐다는 박연수연수단장의 전화통보를 받고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올렸다.

이날 상오 1시30분께 사건소식을 처음 접한 강명구(49·서울 사무소장)사고대책반장을 비롯, 경기 이천의 현대전자 본사, 사업본부직원등 현대계열사 간부 30여명은『인명피해없이 사고가 해결돼 천만다행』이라며 구출소식을 가족들에게 알리는 한편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 및 지사에 연수단원들의 신변안전 관리등에 만전을 당부했다.

○…피랍소식이 전해진 이날 새벽부터 구출작전이 성공한 상오 9시까지 인질 가족들은 지옥에서 천국을 오가며 인질들의 무사를 빌었다.

상오 6시께 현대전자 사고대책반으로부터 소식을 처음 전해들은 유영철(35·관리총무부)대리의 부인 고정란(30)씨는 『구출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인질로 잡혀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며 『상오 10시께 모스크바에서 남편으로부터 「잘있다」는 내용의 짤막한 국제전화를 받고 나서야 냉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장학만 기자>

◎구출작전 완벽 「알파부대」는…/연방보안국 소속 “세계최고 작전능력”/91년 옐친공격 안해 쿠데타불발 기여도

현대전자 연수단 인질구출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한 알파부대는 구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소속의 스페츠나츠(특수부대)다.

알파부대의 특수 작전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번 세계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사건 배후에는 항상 알파부대가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구소련을 몰락시킨 91년 강경보수쿠데타 당시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민주진영에 대한 KGB지도부의 공격 명령을 거부, 쿠데타가 3일천하로 끝나게 만들었던 것. 또 옐친대통령이 실각위기에 몰렸던 93년 의사당내 보수파 점거사태 당시 또다른 특수부대 빔펠 스페츠나츠와 함께 침투조 80명을 구성, 의사당으로 들어가 루츠코이당시 부통령과 하스블라토프 최고회의의장등을 체포했다.

그러나 이 부대는 KGB 제7부 소속이었을 당시인 79년 아프가니스탄 침공때 대통령궁을 습격, 아민 아프간대통령을 비롯, 1백명을 사살하기도 해 악명이 높았다.

알파부대는 소련 붕괴와 함께 해체된 KGB의 조직중 국내조직을 통합한 FSB가 정국변화에도 불구하고 대 테러진압 임무를 맡겨 여전히 꼭 필요한 존재로 남아있다.<조재우 기자>

□구출 현대전자 연수단 명단

▲박연수(36·경기 이천군 장산리) ▲이여형(36·〃창전7리) ▲김옥례(28·여·〃방추리) ▲강승희(24·여·〃창전4리) ▲권영란(23·여·〃관고1리) ▲이경옥(23·여·〃신하리) ▲유영철(35·〃) ▲이성호(27·〃) ▲윤석문(27·〃) ▲김은순(22·여·〃아미3리) ▲김미영(25·여·〃) ▲최진우(26·〃사동리) ▲강범모(30·〃) ▲박영춘(30·〃) ▲안상구(25·〃) ▲정보현(25·여·전북 완주군 소양면) ▲강희숙(27·여·경기 여주군 이포리) ▲김설희(21·여·전북 정읍시 이평면) ▲이민례(23·여·전북 전주시 여의동) ▲김한식(34·경기 성남시 야탑동) ▲김기호(36·〃서현동) ▲윤동현(30·충북 청주시 사천동) ▲이용현(30) ▲이장용(31) ▲윤창수(26) ▲임칠성(27·서울 종로구 무악동) ▲김병덕(서진항공 직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