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킷·블라우스·구두 등 「원초적 빛깔」붐「붉은 가을」이 한창이다.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상가의 쇼윈도는 물론이고 길을 걸어가는 여성 열명 중 둘 이상은 몸 어딘가에 한두가지쯤 붉은 색을 걸치고 있다. 대부분은 피처럼 선명한 빨강이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붉은색 재킷이나 새틴 블라우스지만 빨간 구두·가방, 가슴에 단 빨간 코사지, 심지어 빨간 바지도 있다. 이 빨간 색은 대개 검정과 어울려 입기 때문에 한번만 봐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붉은색의 유행은 파리 밀라노 등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부터 시작되었다. 막스 마라, 아르마니, 샤넬, 겐조 등 세계 톱 디자이너들의 올가을 신제품들에는 예외없이 붉은색이 나타난다. 이들은 니트와 가죽 잠바, 롱 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에 갖가지 붉은 색을 사용했다.
붉은색이 왜 유행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은 없다. 넓은 시각에서 보자면 전체적으로 지난해까지의 은은한 파스텔 톤이 서서히 물러나고 보다 선명한 색들이 부각되고 있는 흐름을 들 수 있다. 또한 여성적인 무드를 타고 여성을 상징하는 가장 원초적인 색이라 할 빨강이 자연스레 떠오른다는 분석도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재즈풍의 영향을 받은 흑백의 유행을 꼽을 수 있다. 재즈 스타일의 모노톤 옷차림에는 선명한 빨강이 강조색으로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빨강 옷을 입을 때는 검정이나 하양 같은 무채색에 받쳐입는 것이 가장 좋다. 검은 바지에 빨간 재킷, 혹은 검정 블라우스에 빨간 치마가 가장 무난한데 이때는 빨강과 흑백을 제외한 다른 색상은 되도록 입지 않도록 한다.
스타킹도 검은색으로 하는 것이 어울린다. 좀더 대담한 것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아래부터 위까지 빨간색으로 차려 입을 수도 있다. 이 때도 장식을 최대한 줄이고 디자인은 단순한 것으로 한다. 색 자체가 화려하기 때문에 장식이 요란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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