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최고치 경신 원인·전망/예탁금·거래량 기근 “속빈강정”연일 상승행진을 펼치던 주가가 12일 9개월여만에 연중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주가향방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가의 연중최고치 경신에도 불구, 증시전문가들은 주가전망을 그리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최근 주식시장은 연중최고치 경신을 향해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2천만∼3천만주정도에서 맴돌고 고객예탁금이 오히려 빠져나가는 기현상을 보였다. 고객예탁금의 감소와 거래량 부재라는 기근속에서도 주가만 급등하는 왜곡된 흐름을 노출시킨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기관들이 장세의 주도권을 쥐고 지수비중이 높은 자산주와 핵심블루칩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교체매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 장세에서는 지난 7월과 8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던 외국인투자자들도 한도소진으로 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고객예탁금과 활동계좌의 감소에서 보여지듯 일반투자자들의 증시참여도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이번 상승이 전적으로 「기관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만큼 지지기반이 그만큼 취약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중최고치 경신에도 불구, 일반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극히 낮다. 일반인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주등 대중주들이 꼼짝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관화장세에 의존한 이번 주가상승이 오히려 주가양극화현상을 가속화시키면서 일반인들의 소외감만 증폭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증시관계자들은 연중최고치경신을 이룬 기관화장세가 주식시장에 실질적인 에너지를 제공해야 할 일반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곧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량주가 오를만큼 오르고 기관들의 추가매수능력이 바닥을 드러낼 경우 우량주에 매수세가 끊어지면서 주가가 또한번 출렁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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