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속의 재즈는 거품일뿐…/재즈의 대중화위해 힘쓰겠다”재즈바 재즈패션 재즈와인, 그리고 드라마 「째즈」까지. 1∼2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재즈붐을 타고 재즈가 신세대를 규정짓는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PC통신망 천리안에 개설된 재즈방의 최고 인기스타인 심재경(24)씨에 의하면 요즘의 재즈열풍은 『음악이라는 실체가 빠진 거품같은 것』이다.
지난해말 MBC―FM 「김현철의 디스크쇼」가 청취자를 위해 개설한 재즈방에 「씸슨」이라는 필명으로 처음 올려진 심씨의 글은 현재 60회를 넘겨 연재되고 있다. 씸슨의 글은 재즈방에서는 드물게도 매번 1백회이상의 조회수를 기록중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심씨는 『글을 처음 올릴 때만 해도 내 글에 대한 호응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고 했다. 듣기에도 생소한 재즈음반과 연주자에 대한 소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자신의 글이 나간 뒤에야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씸슨의 인기에 착안한 방송PD의 요청으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 「씸슨이 뽑은 재즈명곡」을 소개하기도 했다.
『광고를 통해 신세대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도시의 우수, 고급스러움등의 소비이미지는 솔직히 재즈음악 본래의 특징이 아닌 거품일 뿐』이라고 역설하는 심씨의 직장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러한 이미지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광고회사. 올해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입사한 서울광고기획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심씨는 『광고에 삽입되는 매혹적인 음악을 찾아듣다 저절로 재즈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심씨는 『이론과 실기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뒤 재즈의 대중화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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