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백지연 복귀·SBS 이지현 단독 진행/보도국기자 배치 추세에 KBS 대응 주목방송사의 뉴스프로에서 여성앵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SBS가 여성앵커인 이지현(28)씨를 주말의 대형뉴스인 「SBS뉴스 2000」(토일 하오8시)의 단독앵커로 발탁했고, MBC도 노련한 여성앵커 백지연(31)씨를 지난 2일부터 「MBC뉴스데스크」의 공동앵커로 재기용했다.
방송 3사는 모두 최근 「보는 뉴스」를 강조해 왔다. 같은 맥락에서 여성앵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시점이어서 이들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활동하는 여성앵커는 KBS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뉴스를 직접 다루는 보도국 소속의 기자라는 점이 특징이다. SBS의 경우 주중의 「SBS 8시뉴스」를 진행하는 한수진(26)씨는 보도국 문화과학부 기자이며 이지현앵커는 보도국 경제부소속이다. MBC의 백지연씨도 당초에는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나 오래전 보도국으로 소속을 옮겨 현재는 뉴스편집팀 기자이다.
「KBS뉴스 9」의 여성앵커 황현정(25)씨는 아나운서실 소속이다. 93년 입사하자마자 아침 정보프로인 「생방송 전국은 지금」의 진행자로 발탁돼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순발력과 재치, 안정감을 주는 매너가 특징이다.
지난달 30일부터 「SBS뉴스 2000」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이지현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한 후 91년 귀국, SBS기자로 입사한 유학파. 아직 진행이 매끄럽지는 않으나 진솔한 자세가 돋보인다.
MBC의 간판 여성앵커 백지연씨는 백전노장답게 진행이 부드러우나 쇳소리가 섞인 고음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도 많아 호오가 엇갈리는 편. 연세대 심리학과를 나왔으며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영국 옥스퍼드대로 유학을 다녀와 시야를 넓혔다.
MBC와 SBS가 여성앵커의 양성과 활용에 적극성을 보이는데 반해 아나운서 출신으로 여성앵커를 구성하고 있는 KBS는 아직 전문여성앵커 양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여성앵커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는 추세로 볼 때 KBS도 조만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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