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표… 선정위,117명 후보 저울질/“카터 유력” 설속 “구체업적 미미” 평도95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수상발표일인 13일이 코 앞에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 이유는 보스니아 사태등 대규모 분쟁이 있었지만 명쾌하게 해결된 것이 없는데다 돋보이게 활약한 인물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노르웨이 「5인 노벨평화상위원회」의 전례없는 보안도 한 몫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수상자인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의 이름이 사전누출돼 「김」이 빠져버렸다. 따라서 올해 노르웨이 「5인 노벨평화상위원회」는 수상자에 대한 힌트는 물론, 후보 1백 17명의 명단마저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현재 유력한 수상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이는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이다. 보스니아와 아이티, 수단, 한반도등 전세계를 누비며 분쟁해결사 역할을 한 점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들은 요란한 활동에 비해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 분쟁당사자가 아닌 중재자가 수상한 적이 거의 없다는 전례를 들며 수상 가능성에 회의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올해초 영국과 아일랜드공화군(IRA)간의 평화안 도출에 큰 공헌을 한 앨버트 레널즈 전아일랜드 총리도 수상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문학상 수상자가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로 결정되는 바람에 그의 수상 가능성은 일단 멀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또다른 유력후보로는 ▲지난 30년간 멕시코 남부지역 인디오 농민의 권익옹호를 위해 비폭력 투쟁을 주도해온 사무엘 루이스 주교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동티모르에서 인권운동에 20년간 헌신해온 카를로스 필리페 히메네스 벨로 주교 ▲쿠르드족을 대변, 터키에 항거하다 투옥된 터키내 쿠르드족 의회의원인 레일라 자나등이 거론된다.
노벨평화상은 지난 6년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진하고 인권침해를 자행하는 정권을 간접적으로 응징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이런 점에서 ▲체첸침공의 비인간성을 폭로하고 평화해결을 촉구, 「러시아의 양심」 「제2의 사하로프」로 불리는 세르게이 코발료프 ▲중국 반체제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미의회 의원 58명이 수상후보로 추천한 웨이징성(위경생)도 유력한 후보로 꼽을 수 있다.
단체로는 구세군과 「국경없는 의사들」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 71년 창설 이후 60여개국에서 의료등 구호활동을 펴온 「국경없는 의사들」은 수해를 겪은 북한에 대한 의료활동으로 최근 우리의 눈길을 끈 바 있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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