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코 교도 무자비 진압 보복” 성명서 발견/당시 사건 개입 클린턴,또 한차례 홍역 예상9일 새벽(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계곡에서 발생한 열차테러사건의 범행동기가 오클라호마 폭탄테러사건과 비슷한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면서 미국사회가 현재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고 한편으로는 정치적 쟁점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현장에서 수집된 성명서등을 통해 밝혀진 범행동기가 「연방정부의 개인권리 간섭」에 대한 반발이라는 점에서 연방정부빌딩을 폭파했던 오클라호마 사건이나 워싱턴포스트지와 뉴욕타임스지를 「굴복」시켰던 유나버머(일명 고양이폭파범)사건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큰 주목을 끄는 것은 「테러의 일반화」라는 성격때문이다. 우선 테러의 수단이 선로 침목의 못을 빼놓고 객차의 연결고리를 파손시켜 놓는등 비교적 손쉬운 방법이었다는 점이다. 즉 폭탄 테러등에서 발견되는 개인 혹은 소수집단의 전문적이고 적극적 공격형태가 아니라 공공시설의 안전장치에 소극적인 타격을 가하는 「서민적인」 테러행태이기 때문이다.
「테러수단의 서민화」라는 측면과 함께 주목을 끄는 것은 범인들이 『미주류 담배 무기국(ATF)과 연방수사국(FBI), 경찰이 웨이코 집단을 무자비하게 진압한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웨이코사건은 지난 93년 4월 미연방정부가 사교집단 거주지를 진압하면서 어린이를 포함 80여명을 사망케한 사건으로 오클라호마 폭탄테러의 직접적인 동기가 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웨이코 진압에 최종책임을 지고있는 클린턴 대통령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를 둘러싸고 상원 청문회까지 개최됐었다. 현재도 이 사건은 클린턴대통령부부의 과거비리 의혹을 추궁했던 화이트워터 사건과 함께 내년 대선의 양대 잠복이슈중 하나로 남아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에 터진 애리조나 열차 테러사건은 또다시 「웨이코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웨이코 논쟁은 한동안 가라앉아있던 화이트 워터 의혹을 자연스럽게 상기시킬 것으로 보여 애리조나 사막에서 전복된 객차의 파편이 워싱턴 정가까지 튈 것으로 전망된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워싱턴=정병진>
◎미 열차테러 신나치 단체 수사
【피닉스(미애리조나주) 외신=종합】 미연방수사국(FBI)은 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부근 사막지대에서 일어난 대륙횡단 특급 열차의 탈선 사건을 연방정부에 대한 테러행위로 보고 「게슈타포의 아들들」이란 신나치단체 등 반정부 단체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펴고 있다.
FBI측은 수사의 구체적인 방향에 관해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애리조나주의 한 보안관은 『이번 사건이 텍사스주와 아이다호주 등 반정부단체들의 집회가 자주 열리는 곳을 미연방당국이 봉쇄한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힌 「게슈타포의 아들들」이란 단체 명의의 메모를 현장에서 찾아내고 이 단체에 대해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또 현장에서 『경찰의 웨이코 종교집단 과잉진압에 보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메모를 발견함에 따라 웨이코측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승객 2백48명과 승무원 20명을 태우고 미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대륙횡단 열차가 이날 상오 애리조나주 피닉스 사막지대 협곡에서 탈선, 객차 4량이 계곡 아래로 추락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83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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