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최주박사·경희대 안재호교수 공동/경주 황남·동천동유적 도가니성분 정밀분석/“동광석·숯 가열 산화동 추출 다시 주석·납 함께 섞어 제련”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제련설비 주조방식 등 청동제련기술이 현대과학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금속연구부 최주 박사는 10일 93년과 95년 경주 황남동과 동천동에서 발굴한 유물들을 정밀분석한 결과 청동제련도가니로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청동기시대의 제련설비 주조방식등을 유추해 냈다고 밝혔다. 이 유물들은 경희대 고고미술사학과 안재호 교수가 발굴한 것으로 이번조사를 통해 각각 6세기와 8세기께 사용된 도가니로 밝혀졌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청동기시대의 유물은 발견됐지만 청동기제작에 사용한 제련도가니는 발굴되지 않아 당시 제련기술을 밝혀낼 수 없었다.
최박사는 도가니에서 발견된 청동찌꺼기를 X선 형광분석등을 이용한 비파괴기법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험결과 선인들이 토기 도가니에 가루형태의 동광석을 숯과 함께 넣은 후 풀무질로 섭씨 1천도이상으로 가열해 산화동을 추출한 것으로 밝혀냈다. 또 숯가루등과 함께 입자형태로 남아있는 산화동을 체로 골라내 다시 도가니에 넣어 주석 납과 함께 섞어 청동을 제작했을 것으로 분석했다.청동기 초기에는 토기도가니만으로 제련했지만 후기에는 대량생산을 위해 여러개의 움(구멍)이 설치된 비교적 큰 규모의 제련시설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6세기 유물인 경주 황남동의 토기도가니는 직경 12㎝, 깊이 4㎝의 단독토기였지만 8세기 유물인 동천동의 도가니는 지름 20㎝, 깊이 10㎝의 주발모양의 움이 7개 설치된 제련설비였다. 최박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 청동기제련에 대한 실증적인 증거자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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