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기대가설」 적용/현대 경제학 숙제 해결/사장된 「성장이론」 부활공로도 인정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로버트 E 루카스 미시카고대교수(58)는 현대 거시경제학의 큰 줄기를 이루는 시카고학파를 대표하는 학자다. 그동안 「너무 젊어서 노벨상을 못받는게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만큼 그는 매년 노벨경제학상 단골후보로 등장하곤 했다.
시카고대 출신의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재형 박사는 『이번 노벨상수상이 때늦은 감이 있을 정도로 루카스 교수는 현대경제학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루카스교수의 경제론은 「합리적 기대가설」로 집약된다. 합리적 기대가설이란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경제주체(기업 가계 개인등)들이 합리적으로 기대하고 반응하기 때문에 정책효과는 매번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합리적」이란 의미는 경제주체들이 정책수립자와 동일한 정보를 보유, 그 의도와 결과를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정부는 경기부양 또는 실업감소를 위해 재정팽창 통화량증가정책을 쓰지만 경제주체들도 이를 똑같이 기대하고 반응하기 때문에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실물분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채 인플레만 야기시킨다는 것이다.
시카고학파, 특히 루카스교수의 이같은 이론전개는 수십년간 거시경제이론을 지배해왔던 케언스학파가 설명하지 못한 70년대이후 각종 경제정책의 실패이유를 해결해줬다. 케언스이론은 기본적으로 경제주체를 정책대상으로만 간주했을 뿐, 정책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배제하고 있었다.
루카스교수는 「합리적 기대가설」외에 60년대이후 사장됐던 성장이론을 최근 부활시킨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루카스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 자신의 「신성장론」을 토대로 『풍부하고 축적된 경험의 인적자본이 한국경제의 발전원동력』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루카스교수는 37년 미 워싱턴주에서 출생, 대학에선 역사학을 전공했으나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꿔 64년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74년이후 이 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하루에 담배 2갑이상을 피우는 「체인 스모커」로도 유명하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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