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8천회 군발 “관동재앙 주기 아닌가”/열흘새 남미·알래스카·유럽도 잇따라 지난달 말부터 열흘 가량 세계 곳곳에서 리히터 규모 3∼6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나 지구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 시즈오카(정강)현 이즈(이두)반도는 지난달 29일 이후 이번 6일까지 비교적 약한 지진이 8천번 이상 계속됐다. 올해 초 간사이(관서) 대지진으로 5천명 이상이 숨지는 재앙을 겪은 일본인들은 또다른 대지진이 오는게 아닌가 두려워하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남미 에콰도르의 안데스 고원지대에서 2일 리히터 규모 6.1의 지진이 난 것을 시작으로 5일 미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규모 6.4)와 유럽의 아드리아해 연안 두브로니치(규모 3.4)에서도 각각 지진이 발생했다.
그 후에도 6일 중국 허베이(하북)성 탕산(당산·규모 5.0), 7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규모 7)와 싱가포르, 8일 인도네시아 자바(규모 5.2)및 중앙아시아 우즈베크(규모 3∼4) 등으로 지진은 계속됐다.
특히 수마트라 지진은 최소 1백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8일까지 여진이 계속돼 1909년 이후 최대 규모로 관측됐으며 알래스카 지진도 근래에 드문 강진으로 기록됐다.
잦은 지진만큼 지진의 원인분석도 다양하다. 중국에서는 윤8월 대지진설이 나돌고 일본에서는 1923년 간토(관동) 대지진을 잇는 70년 주기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진 활동에 주기적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을 정확히 몇 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김소구 한양대 지진연구소장은 『최근의 잦은 지진이 이례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다만 지진이 빈번하다는 것은 그 만큼 지각활동이 활발하다는 증거이므로 우리나라도 유비무환의 차원에서 지진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지진활동을 설명하는 가장 보편적인 이론은 「판 구조론」이다. 지구의 지각은 여러 개의 움직이는 조각(판)들로 이루어져 있어 지구 내부에 에너지가 쌓이면 지각의 약한 곳을 뚫고 에너지가 방출된다. 결국 판들이 겹치는 경계면은 지진이 잦은 지진대를 이루게 된다. 지난 열흘간 지진이 발생한 곳은 모두 이같은 판들이 부딪히는 지대에 속한다. 지진학자들은 한결같이 땅속에 오랫동안 쌓인 에너지가 서서히 방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최근의 지진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대지진의 전조로 여겨 공연히 두려워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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