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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롭지 않은 잇단 지진/한반도는 정말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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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롭지 않은 잇단 지진/한반도는 정말 안전한가

입력
1995.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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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5차례… 체감만 6회/“남의 일 아니다” 불안 급속확산지난 6일 강원 삼척해역의 지진에 이어 2일만인 8일 상오 경남 울산 동쪽 해역에서도 진동을 충분히 느낄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자 영남과 동해안 일대 주민들 사이에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물론 국민들은 올들어서만 지난해와 같은 25차례나 지진이 난데다 6일 일본의 이즈(이두)반도 해상과 중국 당산에서도 규모 5이상의 비교적 강진이 발생하자 한반도도 지진 예외지대일 수 없다며 걱정하고 있다.

특히 경상도와 강원도 해안 주민들은 태풍과 적조피해에 이어 지진마저 잦아지자 자연재해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경상남·북도의 지역기상대에는 8일 『이번 지진이 최근 일본에서 빈발하고 있는 지진과 관련이 있느냐』『또 지진이 날 것인가』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날 지진은 울산, 포항등 해안 지역은 물론 경주 영덕 대구 안동과 멀리 부산 마산 등지의 주민들까지 느낄 정도였다.

부산시민 이성미(31·여·해운대구 반여2동)씨는 『아침식사를 준비중이었는데 벽이 흔들리며 액자가 떨어졌다』며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진이 일어난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항기상대는 『포항 해안지역 아파트에서는 책장의 책이 떨어지고 물통에 가득찬 물이 넘쳐 흘렀다는 전화등이 쇄도해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대구기상대도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주민들이 창문이 흔들리는 지진 현상을 느꼈다는 전화가 20차례 이상 걸려왔고 핵실험때문이 아니냐는 문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의하면 지진의 발생을 감지할 수 있는 유감지진만도 지난해 9차례나 발생, 92년과 93년의 5번, 4번보다 늘어났고 올해에는 이미 6차례나 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지진은 일본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어서 대형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그러나 지난 78년 1백18동의 건물을 파손시킨 홍성지진처럼 우리나라 지각자체의 운동으로 인한 지진도 치명적인 피해를 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포항·대구=이정훈·정광진 기자>

◎잇단 지진 안팎/구체 발생원인 “안개”/일·중 등 지진과 연관여부 주목/대형건물 내진설계 필요성 부상

지난 6일과 8일 삼척, 울산 동쪽 해상에서 리히터규모 3.7과 3.5의 중·약진이 잇따라 발생, 지금까지 지진안전지대로 여겨져온 한반도의 지진 피해 가능성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 대규모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일본 중국 알래스카등과 한반도가 지진발생 원인면에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한반도의 국지적 지진이 일본등지의 대규모지진과 무관하다는 일반적인 학설은 대륙 판구조론에 근거하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 알래스카 미국서해안을 잇는 「환태평양 지진대」는 서로 상이한 대륙 판(PLATE)구조가 만나는 지진다발지역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진대에서 벗어난 단일 판구조대에 속해있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판내부지진」이 지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이런 지질학적 특성이 곧 지진안전지대론으로 귀착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규명해야 할 점이 많다. 최근들어 리히터 규모 3·0이상의 중진이 부쩍 빈번해지고 있는데도 이에대한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판구조론만으로 지진발생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동해상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지진이 서울등 대도시에도 일어날 가능성은 상존해 있어 대형건물의 내진시설이 전무한 우리의 경우 내륙에서의 조그만 지진도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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