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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분풀이용」 출국 금지 조치(할리우드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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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분풀이용」 출국 금지 조치(할리우드 통신)

입력
1995.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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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영화제 개막작품 「상하이 삼인방」 장이모 감독에/미국인작 「천안문」 상영취소요청 묵살에 “엉뚱한 보복”9월 29일 막을 연 권위있는 뉴욕영화제의 개막작품은 중국영화 「상하이 삼인방」(SHANGHAI TRIAD)이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장이모가 당국의 「요청」에 따라 당초 예정했던 개막식 참석을 취소했다.

장감독의 불참은 자신의 영화내용이 문제가 돼서가 아니라 오는 14일의 폐막작품인 기록영화 「천안문」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뉴욕주재 영사관을 통해 89년의 천안문광장 민주봉기무력진압을 다룬 이 영화의 상영취소를 영화제 주최측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엉뚱하게 장감독의 뉴욕행을 금지시킨 것이다. 「천안문」은 보스턴에 거주하는 미국 부부영화인의 작품이어서 다른 보복조치를 취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 제5세대 감독의 대표주자로 「붉은 수수밭」 「국두」 「홍등」 「귀주 이야기」 「인생」등을 만든 장감독은 이전에도 당국의 제재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

지난해 중국당국은 장감독이 문화혁명을 비판한 영화 「인생」을 칸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해 칸을 방문한 것에 대한 응징으로 「상하이 삼인방」의 제작을 중단시켰다. 또 외국자본과의 합작영화도 만들지 못하도록 했다.

당국은 장감독이 앞으로 더이상 말썽을 안부리겠다는 반성문을 쓰게한 뒤에야 「상하이 삼인방」의 제작을 속개시켰다. 이번에 장감독이 출국금지조치를 받은 것도 그의 이같은 반체제성향에 대한 당국의 불쾌감의 발로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상하이 삼인방」은 1930년대 상하이(상해)의 나이트클럽과 뒷골목의 무법세계가 무대. 중심인물은 막강한 갱두목 탕과 변덕이 심하고 요염한 그의 정부이자 나이트클럽 가수인 지아오이다. 「보석」으로 불리지만 탕의 노예나 마찬가지인 이 여인은 서서히 자신의 위치와 과오를 인식, 궁극적으로 구원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는 비극적 종말을 맞게된다.

영화는 「보석」의 몸종인 14세짜리 소년 슈이셍의 눈을 통해 서술되는데 튼튼한 얘기와 사실적인 연기, 뛰어난 촬영, 색채감, 아름답고도 서글픈 음악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보석」역은 장감독의 전 애인이었던 공리가 맡았는데 그는 장감독의 전작 7편에 모두 주연했다.

공리는 영화에서 실제로 노래부르고 춤추는 등 요사를 떨면서 눈부신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상하이 삼인방」은 장감독의 작품으로서는 가장 대중성을 띤 오락영화일 것이다.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그의 솜씨가 다시한번 불꽃 타듯이 표출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박흥진 미주본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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