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유종호(이화여대교수)씨가 회갑을 맞아 평론전집(민음사)을 냈다. 62년의 첫 평론집 「비순수의 선언」과 「동시대의 시와 진실」등 그간 단행본으로 냈던 것을 묶어 네 권으로 만들고, 90년대이후의 글을 모은 「문학의 즐거움」 한 권을 더했다.57년에 평론활동을 시작한 그는 간결한 글쓰기와 고전적 인문주의를 지켜온 비평가로 정평이 나 있다. 문학이 이데올로기의 지배에 놓이는 데 대한 경계는 그의 한결같은 입장이다. 그는 요즘 문학을 향수하는 즐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모 몰래 탐닉했던 만화보기나 소설읽기가 문학체험이나 예술향수의 원형」일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문학이 그런 즐거움이기를 그치는 이유를 「이차담론」의 범람과 문학교육의 결함, 작품 자체에 대한 독자들의 선호가 후퇴하는 경향등으로 지적한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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