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대학생등 잇단 발길외국문화와 최첨단패션이 넘실거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언제부터인가 청아한 대금소리가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기능보유자 일초 김종희(78)선생의 국악전수소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일초선생이 압구정동 거리에 전수소를 차린 것은 93년 11월. 전통문화보다 외국문화에 친숙한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일부러 선택했다. 그렇다고 선생은 우리 「소리」만을 고수하는 「전통주의자」는 아니다. 어차피 현대사회는 색깔이 다른 여러가지 문화가 소용돌이치며 만들어가는 것. 우리의 색깔을 가진 우리문화가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자존심이 있을뿐이다. 제자는 아직 많진 않지만 회사원에서부터 주부, 대학생, 어린이들까지 다양하다. 아직은 서투르지만 진짜「소리」를 배우기 위해 선생의 무릎 앞으로 모여드는 로데오거리의 젊은이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글=김경화 기자>글=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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