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성보다 감정·본능 중시/자유·평등 우선하는 국가 역설/“자연으로 돌아가라” 명언 남겨『자연으로 돌아가라』
물질문명이 끼치는 해악을 날카롭게 지적한 프랑스의 철학자 루소(1712∼1778)의 이 명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루소에게는 이성의 시대를 끝맺고 낭만의 시대를 활짝 연 계몽사상가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18세기 중반의 거스를 수 없을 것 같았던 시대흐름인 이성중시풍조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항했기 때문이다. 루소는 이성보다는 감정과 본능이 더 중요한 인간행위의 동기임을 굳게 믿었다.
30대후반으로 접어든 1750년대부터 루소가 본격적으로 펴낸 일련의 저작들에는 인간의 착한 심성에 대한 그의 굳은 신념이 밑바닥에 깔려있다.
『인간은 본래 선하지만 사회와 문명때문에 타락했다』는 루소의 중심사상은 첫번째 논문이라 할 수 있는 「학문예술론」(1950년간)에서 맨처음 선보였다. 두번째 논문 「인간 불평등 기원론」(1755년간)에서는 이 사상을 더욱 발전시켰다. 이 논문에서 루소는 건강 지성등의 차이에 따른 자연적 불평등과 사회를 지배하는 규율에 의해 생긴 사회적 불평등을 구별한 뒤, 후자가 본질적인 문제임을 지적했다.
「인간불평등 기원론」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 된 루소의 사상은 7년뒤에 나온 「사회계약론」(1762년간)으로 이어졌다. 루소는 「인간불평등 기원론」에서 제기된 문제, 즉 자유와 평등을 맘껏 누리던 인간이 자연상태를 잃어버리면서 생겨난 지배와 피지배등의 해악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이 저술에서 제시코자 했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모든 곳에서 사슬에 매여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뒤 마침내는 인간이 사슬에 묶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으로 나아간 것이다.
「사회계약론」은 「사회계약의 본질적 조건」, 「주권과 법률」, 「정부형태」, 「국가의 체제」등 4부로 이루어져 있다.
루소는 이 책에서 자연상태는 개인이 자유와 평등을 완벽하게 누리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자연상태가 한계에 이르면 주권자인 개인은 서로 결합해 자유와 평등을 확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약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시민사회나 국가가 이러한 참된 사회계약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인간은 자연상태를 희생한 대가로 더 나은 자유, 즉 참된 정치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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