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안착 자신감·온건노선 부각/여 견제·영입 과포화등은 걸림돌국민회의 창당 한달을 맞아 가진 김대중총재의 5일 기자간담회는 크게 두가지 내용을 담고있다.
첫째는 신당창당에 대한 여론의 역풍을 이겨내며 최단시일내에 자신의 대권재도전을 뒷받침할 정치세력을 안착시켰다는 자신감을 당안팎에 알린다는 것이다. 둘째는 온건중도노선과 의회주의로 표현되는 이른바 「새정치」의 틀과 이미지를 재차 강조함으로써 최근의 색깔논쟁과 5·18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육성으로 전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두가지 얘기는 우선적으로 정치권의 3김청산및 세대교체주장을 재차 일축하면서 국민회의가 곧 수권세력이라는 등식을 기정사실화하겠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아울러 자신에게 아직도 사회곳곳에 적잖게 존재하는 비판여론을 향해 달라진 이미지를 내보임으로써 순수야당이 집권하는 「세력교체」의 토대를 굳혀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김총재는 이날 『5·18관련자에 대한 법적 판단이 없으면 5·18이 헌정을 위반한 학살이라는 진상규명이 끝날수 없다』며 관련자 기소를 요구하는 배경을 분명히 한뒤 『관련자를 징역에 처하는등의 처벌은 바라지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산안 심의와 관련, 『여야합의로 예산안이 법정기일내에 통과될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며 유화적 자세를 취했다. 특히 그는 검찰의 표적사정을 비난하면서도 『어쨌건 물의를 일으킨 점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에게 죄송할 뿐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회의의 15대총선및 대권항해는 사실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달만에 당조직을 완료하고 영입작업을 순조롭게 진행시켜왔다고 하나 아직도 국민회의의 색채와 목표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여기에 영수회담불발에서 보듯이 여권의 견제가 여전하고 민주당은 물론 기대했던 자민련과의 연대도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또 영입작업의 확대에 따른 내부갈등의 소지도 적지않아 김총재의 다음행보가 주목된다.<이유식 기자>이유식>
◎김총재 일문일답/“이시점 왜 색깔론 끄집어냈는지 이해안가”
―정치권에서 양김퇴진론과 색깔론을 둘러싼 논란이 상당한데.
『양김퇴진론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결국 국민이 결정할 문제이다. 국정감사가 진행중이고 5·18로 정국이 긴장된 시점에 왜 색깔론 문제를 끄집어내는지 알 수 없다. 경력과 병역문제에 부끄러움이 없다. 더이상 상대하지 않겠다』
―전국구 특별헌금을 일체 받지않겠다고 했는데.
『야당에 정치자금이 봉쇄됐던 과거엔 정치자금이 불가피했지만 국고보조가 제도화된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이미 지방선거때부터 헌금은 없어졌다』
―앞으로 조강특위를 어떻게 운용해갈 것인가.
『조강특위에 전적으로 권한을 위임했다. 이미 위원장에게「절대 사가 끼어들면 안되니 친소에 좌우되지 말고, 누구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5·18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설명해달라.
『이 문제해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상규명이다. 역사를 먼저 올바로 쓰고 민주정통성을 세워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명예회복이다. 광주시민은 용공세력, 내란자등 전과자로 몰려 누명을 쓰고있다. 법적으로 재판을 거쳐 광주시민의 명예를 회복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이뤄지면 징역등 처벌을 주장하는 분들의 생각도 바뀔수 있을 것이다』
―아태재단 헌금의혹 수사로 논란을 빚었는데.
『아태재단 수사는 음해조작이다. 아태재단은 외무부감사를 받으며 모범으로 평가받았다. 출마를 조건으로 회원에 가입시킨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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