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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공원·대학캠퍼스 등 전통적 데이트장소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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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공원·대학캠퍼스 등 전통적 데이트장소 각광

입력
1995.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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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작거리고 시끄러운 곳은 NO!”『복작거리고 시끄러운 곳은 싫다』

향락적이고 소비적인 신촌이나 압구정동, 홍대앞등의 몰개성적 분위기에 식상한 젊은이들이 「자연」으로 회귀하고 있다. 고궁, 공원, 대학캠퍼스등 「전통적」인 데이트장소가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다.

한강 시민공원은 낭만 가득한 야경을 즐기는 젊은 연인들로 연일 불야성을 이룬다. 아베크족이 대거 몰려들면서 과거 우범지역으로서의 오명도 벗어가고 있다. 서강대 경영학과 이석원(25)군은 『강바람을 쐬면서 야경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차하기도 쉬워 한강시민공원을 자주 찾는다』며 『5백원이면 매점에서 따끈한 커피도 살 수 있고, 밤낚시를 즐기는 어른들이 많아 불량배도 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강의 야경을 즐기는 연인들이 늘면서 전망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통유리 강변 카페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 이중 서강대교 부근 「노말」과 영동대교 옆 「갤럭시」, 뚝섬 선착장 「시홀스」, 천호대교 근처 「괴르츠」「스탠자」등은 강북강변도로와 직접 이어지기 때문에 승용차로만 갈 수 있는 특별지대이다. K여행사 김윤정(27)씨는 『한강은 세계 최대규모의 데이트 명소』라며 『한강의 야경은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복궁과 경운궁 창경궁 창덕궁등을 찾는 고전파들은 『가을엔 역시 고궁이 제격』이라고 추천한다. 고궁 이외에도 올림픽공원, 도산공원, 4·19묘역등 공원을 찾는 아베크족이 부활하면서 공원부근에 새로운 카페거리가 생기기도 한다. 도산공원 앞과 4·19묘역 앞에는 주차도 쉽고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카페들이 즐비하다.

대학캠퍼스도 빼놓을 수 없는 신아베크족의 데이트코스. 신성한 진리의 전당을 지키기 위한 「지킴이」(학생 자경단)들도 밤이면 밀려드는 이들에게 두손을 들고 말았다. 호젓함과 낭만을 즐기기위해 굳이 캠퍼스구내로 찾아드는 이들은 사회진출 후에도 조교라고 속이는 「홈커밍파」, 다른 학교 캠퍼스만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즐기는 「안전제일파」등 여러 부류이다.

데이트장소가 바뀌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동차가 필수품이 되다시피 하면서 주차가 쉬운 널찍한 곳을 찾게 된 때문. 여기에다 환경세대 그린세대로 불리는 신세대의 자연에 대한 회귀욕구도 작용하고 있다. 광릉·홍릉수목원과 양평 퇴촌 장흥 백마 등 근교 유원지가 주말이면 이들로 인해 교통난이 빚어지는 것도 이때문이다.<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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