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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삼익 부도/건설업계 “충격” 충북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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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삼익 부도/건설업계 “충격” 충북경제 “휘청”

입력
1995.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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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자금줄 끊길까 우려/간판기업 잇단도산 위기감(주)삼익의 부도로 건설업계가 충격에 빠지고 (주)삼익의 본사가 있는 청주를 중심으로 한 충북경제가 찬바람을 맞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올들어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부도설과 관련한 소문만으로도 금융권의 자금지원이 축소된 전례로 볼때 삼익의 부도는 제도금융권은 물론 제2금융권의 자금줄마저 끊어놓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들어 방만한 경영에 따른 후유증과 건설면허 자유화에 따른 지나친 경쟁, 15만가구에 육박하는 미분양주택등으로 전례없는 경영난을 겪어 왔다. 유원건설 무등건설 영진건설(대전소재)등 대형 및 중소업체가 부도로 좌초됐고, 지난 한해동안 50건이었던 일반건설업체 부도건수가 올들어 9월까지만도 83건에 달할만큼 자금난이 가중돼왔다. 또 미분양주택의 증가로 무려 10조원의 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아파트 건설업체의 효시격인 삼익의 부도는 특히 단기적으로는 K사 W사 H사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업체에도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이들 업체들은 단기자금 동원에 어려움이 많아 부도직전의 위기를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분야가 국가경제에서 20%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실질적인 미분양해소책은 물론 금융권의 자금지원폭 확대등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충북경제도 이번 부도사태로 또 한번 멍들게 되었다. 충북지역에서는 올들어 이미 3차례의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데다 주요기업들이 잇달아 쓰러져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연초 덕산그룹의 부도로 계열사인 충북투자금융이 예금인출사태에 몰린 끝에 현재 제3자 인수를 모색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충북신용금고에서 대주주등이 고객예금과 회사돈 6백10억원을 횡령하고 도피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충북신용금고와 관계회사인 진천 상창신용금고에서 예금인출사태가 벌어졌고, 지역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커져 금융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또 지난달에는 청주의 동양상호신용금고에서 63억원의 출자자 불법여신이 적발돼 신용관리기금의 공동관리를 받고 있다.

이같은 대형 금융사고와 함께 건설업체와 백화점등 이 지역의 대표적 간판기업들이 잇따라 부도를 냈다. 흥업백화점 반도레미콘 두리건설 (주)프린스 충북선재 동양메디칼등이 7∼9월중에 연쇄적으로 쓰러졌다.

청주상공회의소 김명규 조사과장은 『최근의 잇단 금융사고와 부도는 지난해 발생한 「박영자 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박영자사건은 사채업자인 박씨가 충북지역의 주요 금융기관과 중소기업들로부터 2백억원에 달하는 돈을 빌려 쓴뒤 갚지 않고 달아난 사건인데 박씨한테 돈을 떼인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올들어 잇단 금융사고와 부도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김상철 기자> ◎(주)삼익 어떤 회사인가/미분양사태·연쇄 지역금융사고로 자금난/84년 대한팔크로 출범… 「삼익건설」 무관

(주)삼익은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도급한도액은 2천3백41억원. 종업원 7백40여명으로 지난해 2천9백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비상장 중견건설업체이다.

(주)삼익은 삼익주택 창업자인 이종녹(65)회장이 당시 수요가 폭증하던 주택자재를 자체 공급하기 위해 지난 84년 설립한 건축자재업체 (주)대한팔크가 모태다. 그러나 비슷한 이름의 삼익건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주)대한팔크는 86년 삼익세라믹홈으로 상호를 바꾼 뒤 신도시사업이 시작된 지난 89년 토목건축 및 포장공사업 면허를 취득, 건설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90년까지 주로 아파트 사업과 민간공사를 수주하면서 견실한 성장을 거듭, 전형적인 주택건설업체로 발돋음했다. 이어 92년 지금의 (주)삼익으로 다시 상호를 변경하고 이듬해 삼도건설을 흡수합병했다.

주택건설업체로 지정된 지난 90년 2백56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 이래 92년 5백81가구, 93년 1천1백11가구, 94년 3천1백75가구를 각각 분양했다. 올들어서도 6천여가구의 주택을 짓거나 분양했다.

그러나 삼도건설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자금난이 최근 1천여가구분에 달하는 미분양아파트와 청주지역 금융업체의 잇단 금융사고등으로 더욱 심화해 앞서 부도가 난 무등건설 유원건설등의 전철을 밟았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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